북한 철도 사정이 열악해 열차 공식 시간표 기준으로 평양에서 함경북도 청진까지 27시간 43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NK가 18일 전했다. 평양에서 오전 8시 40분에 출발해 청진에는 다음 날 정오를 지나 오전 12시 23분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매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이 보내온 철도시간표에 따르면, 평양과 함경북도를 연결하는 이 열차는 평성, 고원, 함흥역 등 8개 역 총 700km 정도를 지나 청진에 도착하는데 만 하루와 3시간 43분이 걸리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 15분에 달리는 우리 KTX와 거리에 비례한 시간을 단순 비교해도 6~7배가 더 걸리는 셈이다. 매체는 이러한 거북이 운행은 북한은 열차와 철로 노후화가 심각해 대부분의 열차 평균 속도가 40∼60km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영국 철도회사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60대의 마이클 도란 씨가 북한을 열차로 여행하면서 평양에서 청진을 거쳐 라선에 도착하는데 36시간이 걸렸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트에 최근 공개한 바 있다.
평양에서 출발해 평성, 고원, 함흥, 단천, 백암역 등을 거쳐 양강도 혜산역에 도착하는 평양-혜산 열차는 22시간 26분 정도가 걸린다.
북한 주민들은 이처럼 장시간 소요되는 열차 운행에 익숙해 예정된 시간에만 출발해서 도착하면 크게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잦은 정전으로 열차 대기 시간이 기약 없이 늦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이 ‘려객 렬차 시간표’는 철도출판사가 2018년 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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