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리액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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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리액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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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자가 용감하거든 그 자리를 피하라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만약 나를 때깔로 보거나 말소리로 구해보자고 한다면
이런 이는 길을 잘못 들었으니, 진리를 찾지 못하니라.
-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중에서 -

크리스털(crystal)은 원래 결정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회로공학에서는 크리스털을 X-tal로 표기하며, 주로 석영(quarts)을 조각내어 클록펄스(clock pulse) 발생장치로 사용한다. 하나의 물체에는 물리적으로 전기, 자기, 응력, 온도 네 요소가 작용한다. 석영은 이 가운데 온도의 변화에 비교적 안정되어 있으나, 나머지 세 가지 작용력에는 예민한 압전소자용 물질이다.

리액턴스(reactance)는 리액트(re-act)의 크기를 나타낸다. re-act는 “따로 동작한다”는 뜻이니, 외면과 다른 내면의 이중(二重)적 특성을 드러낸 말이다. 그러므로 리액턴스는 작용력 이면에 숨어있는 반응량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직류에 대하여 원형 도선은 온(on)이며, 떨어진 두 평행판은 오프(off)이다. 그러나 교류에 대한 이들의 리액턴스는 역으로 나타난다.

복잡한 디지털 기기는 마치 교통망을 통제하는 신호등처럼 소자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주파수가 요구된다. 이와 같이 크리스털은 컴퓨터의 cpu 동작주파수를 발원한다. 이때 석영의 발진주파수는 크리스털을 커팅하는 방향과 외형의 모양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크리스털은 외관상 하나의 돌조각에 지나지 않지만 그 전기적 등가회로를 통하여 리액턴스 성분을 표출하고 있다.

혹시 머리에서 쥐가 날 뻔 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그래서 간단히 다시 짚어보자. 즉 무생물인 결정체 안에서도 생물체에 준하는 외면과 내면의 특성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주파수에 따라 민감한 리액턴스는 수학적으로 허수부에 속한다. 반면 주파수에 안정된 저항 성분은 실수부를 이룬다. 이 둘을 하나의 복소수 평면에 나타낸 것을 임피던스라고 부른다.

리액턴스 부분의 전력을 무효전력이라 하여, 전력은 이 무효부분을 무시하고 유효전력만 계산하여 요금을 낸다. 리액턴스는 쉽게 말해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부분이 우리에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예를 들면,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에게 허수로 격리된 비밀스런 공간이다. 사랑은 리액턴스 효과인데, 돈으로 사위나 며느리를 사드리려는 무식한 자들이 살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결정체의 극치이다. 다이아몬드의 성분은 탄소인데, 이 우주에서 가장 단단하고 투명한 물질이다. 탄소 동소체에는 다이아몬드 말고 흑연, 석탄, 숯이 더 있는데, 이런 물질들의 차이는 다만 탄소 원자의 결정구조에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다이아몬드와 숯의 판이함은 한 물질에서 구성성분 보다 결합된 격자(lattice) 무늬가 더욱 앞선다는 것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Si) 반도체 격자는 다이아몬드 구조와 같다. 화합물 반도체 갈륨비소(GaAs)의 격자도 기본적인 틀이 이와 같다. 다이아몬드 정격자 구조는 원자를 구슬로 봤을 때 입체적으로 가장 밀접하게 쌓아서 그 두 벌을 다시 하나로 끼워 맞춘 꼴이다. 이때 이웃한 원자들로 구축된 하나의 평면은 외각전자들의 앞마당이 되므로 중요하다. 이렇게 본 무늬를 역격자라 이른다.

다이아몬드를 금강석(金剛石)으로 부를 때도 있다. 금강석은 지나치게 안정되어서 오히려 공학적으로 별 쓸모가 없다. 단 한 가지 다른 물체를 깨뜨릴 때만 유용하다. 그래서 금강경(金剛經)은 금강석처럼 어떠한 고통도 능히 격파할 수 있는 경전이란 뜻을 담고 있다. 고통은 무명(無明)에서 비롯된다고 붓다는 가르쳤다. 그런 면에서 금강석의 투명(透明)은 무명의 초월이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전통적으로 세계의 다이아몬드 유통산업을 쥐고 있던 드비어스(De Beers)의 광고이다. 이 카피는 결혼반지나 목걸이를 통하여 이제 인류 전체의 잠재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아몬드처럼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리라. 역격자에 따라 연마(cutting)된 면으로 뛰쳐나온 광채는 감춰진 사랑의 세계가 별천지임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오늘도 여전히 신랑들은 신부를 위해 금강석을 준비한다. 다만 금강석을 받은 여자가 그 가격만큼 고귀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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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2007-01-16 13:11:21
Namely, Diamond is not a love.
금강석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란 2007-01-16 13:12:50
Love is eating another"s minds.
사랑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먹는 것.

기막힌 번역 2007-01-16 13:14:02
Sexy란?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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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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