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강정구, 한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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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의 대한민국사에 대한 비판(1)

한국일보의 오미환기자는 한홍구의 “대한민국 사(史) 1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겨례출판사)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2003.2.22일자로 올려진 미디어리뷰에 올려진 글 내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글 내용은 보는 그대로 충격이었다.

“… 두 사람은 동학군을 때려잡자고 주장한 봉건주의자였지만, 이건창은 동학군을 봉기하게 만든 학정을 맹렬히 비판했고, 황현은 나라가 망하자 자결했다. 반면 오늘날 보수를 자처하며 진보 세력을 적대시하는 무리는 ‘참된 보수주의의 덕목인 도덕성ㆍ일관성ㆍ책임감ㆍ지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당찮은 족속들’이라는 것.”

진보세력을 적대시하는 무리는 참된 보수주의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가당찮은 족속들이라는 한홍구의 정의 앞에 잠시 자제를 잃을뻔 했다. 한홍구는 왜 대상의 경계도 분명히 말하지 않고 보수주의자들을 싸잡아 욕을 하고 있는 것일까. 가당찮은 족속이라는 말은 쉽게 내어 놓을 이야기가 아니다.

존재의 가치가 없는 종자라는 말이기 때문에 알고 듣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욕이다. 나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로 자처해 왔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있으며 존경심이 있으니 분명 나를 향한 욕이리라. 하여 뒤로 미루어 두었던 한홍구에 대한 비판을 앞당기기로 했다.

한홍구의 책은 역사책이 아니라 마치 에세이와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다. 정통책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마치 작품과 같은 형태로 쓰여져 있다. 기존의 형식에서 탈피하는 글의 형식이나 목차에 올려져 있는 글의 전개방향 모두가 틀에서 벗어나 있다. 1권의 책 단군에서 김두환까지에는 자신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자에 대하여 한정하고 있다. 그것은 역사를 보는 독자의 눈은 자신과 같은 눈높이를 가져야 할 것을 강요한다.

나는 지금 내 눈을 의심하고 있다. 그것을 자신이 역사학 교수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생각에 불과한 내용의 에세이를 역사책으로 출판했다는 용감성과 비이성적인 행위 때문이다. 역사책이란 후대를 위하여 쓰는 것이지 자신의 기분풀이용으로 써재끼는 것이 아니다.

목차를 읽어보고난 후에 이 사람 한홍구가 필경 386세대일 것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력자일 것이라는 내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민주화 운동자에게서 고르게 나타나는 중대한 특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로서 국민은 마땅히 자신들을 알아 모셔야 한다는 우월감과 자아도취의식과 특권의식이 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마치 내 과거를 보는듯 하다. 나도 잠시 동안 우월감과 자아도취와 망상적인 특권의식에 빠져 있던 때가 있었다. 그것은 종교적인 이유로 40일 동안의 금식기도를 하고 난 뒤에 찾아왔던 교만과 망상적인 우월의식이었다.

나는 목숨을 걸고 장기금식을 마쳤는데 너희들은 다 뭐를 했느냐?는 교만이었다. 나는 지금 한홍구라는 거울을 통해 그 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한홍구는 그의 역사책 1권에서 단군에서 김두환까지를 말한다. 단 300페이지의 분량의 책으로 단군에서 펄쩍 뛰어 김두환까지 단숨에 달려 왔다. 축지법을 쓴 모양이다. 그는 고구려의 역사로부터 조선시대의 역사까지 단 한 번도 민중에 의하여 왕의 목을 친 적이 없는 민족일 뿐이라는 형편없는 민족이라는 책망으로 책머리를 장식한다.

그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법통이라는 것이 권력층에 의한 농간에 불과한 것이며 태극기 또한 그러하다. 특히 태극기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친일행적을 감추고 국민을 억압하는 수단으로서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충성을 맹세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태극기는 박정희의 권위를 대신하는 상징적인 도구일 뿐이라고 역설한다.

아하 이 자가 김대중에게 물을 먹었구나 그래서 이런 식으로 물타기를 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한반도기에 당위성을 부여해 주려고 하는구나. 나는 지금 어금니를 깨물고 있다.

다음으로 넘어가보자. 2권이다. 2권에서는 아마도 본격적인 물타기가 나올 것이며 이어 말타기도 등장하리라.

한홍구는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되던 그 평가들을 하나 둘 도륙을 내버리기로 작정한듯 본격적인 물타기에 돌입되어 있다. 한홍구는 백의민족? 웃기지 마라로 시작한다. 이어서 그것은 다 박정희가 국민을 길들이기 위한 초달법이었으며 월남파병은 전쟁에 미친 박정희의 근성을 대변해 준다로 몰고간다. 나는 긴장한다.

여기쯤에서 반드시 불쌍하고 가련한 여인들과 아이들을 동원해서 이들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는 김일성식의 정서가 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다행스럽게도 한홍구는 내가 예측한대로 베트남 여성들과 아이들을 동원했다.

그리고 파병된 한국인의 잔학한 학살의 참상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어서 학살의 가해자인 월남파병 군인들을 피해자라고 동정한다. 나는 지금 전형적인 빨갱이의 레파토리가 빤한 글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친일이야기가 나와야지. 어디쯤에서 나올까. 불행히도 2권에서는 친일파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신 김일성이 김산으로 둔갑되어 나왔다. 아니 한홍구가 이제는 김일성 가문에까지 구원의 손길을 펼치려는가? 오지랖도 넓은 위인이로구나.

한홍구는 김일성을 진짜배기 혁명가로 둔갑을 시켰다. 아리랑의 주인공으로 국가와 민족을 끝까지 사랑하여 혁명가로 나서야 했던 운명을 서사시로 그려낸다. 그래도 나는 일말의 기대를 접지 못했다. 한홍구가 진실된 역사학자라면 끄트머리쯤에 가서 남로당의 박헌영이 토사구팽 당한 역사를 단 한 줄이라도 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기우에 불과했다. 한홍구는 필을 돌려 다시 박정희 때려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나는 한홍구가 역사학자의 양심을 내버린 흔적을 새삼 다시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학자로서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자의 글을 억지로 보고 있는 중이다.

한홍구는 3권에서 자신의 한풀이에 나섰다. 박정희 죽이기와 함께 과거의 역사를 땅속에 묻는 작업을 시도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역사에서 지워서 편히 쉬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독이 묻어 있는 필끝은 박정희 대통령을 추억하는 모든 자들을 향한다.

60년 동안 친일로 인해 잘 먹고 잘 살았던 자들을 발본쇄본하여 도육을 해야 한다는 공적인 주제로 몰고 간다. 박정희 대통령을 추살하기 위한 마지막 행보로 무덤에 60톤 짜리 돌뚜껑을 덮으려 한다. 그는 함부로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을 한.일 수구꼴통으로 한데 묶었다.

이유는 한국인으로서 전범으로 희생된 23인의 영혼을 달래 주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달았다. 과연 이 사람 한홍구는 일제시대를 알고 글을 썼는가? 6.25를 알고 글을 썼는가? 자신의 체험적인 사실이 배제된 2차 자료들만을 취합해서 말달리기를 하듯 써대고 있는 글을 보면서 분노가 치민다.

한홍구의 논지는 단 몇줄에 불과하다. 아니 논지는 단 하나이다. 박정희 죽이기이다. 한홍구는 친일파의 명상으로 시작해서 박정희를 죽이고 김일성에 대한 잘 못된 인식을 고치고 친일파를 색출하여 친일의 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하여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치지 못한 유산된 한국인의 민주혁명을 이야기했다. 비겁하다는 것이다.

한홍구는 박정희를 죽이기 위해서 박정희 대통령의 변신을 붙잡고 늘어졌다. 일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했고 독재를 위해 반공애국자로 변신을 했다는 과정을 장황하게 늘어 놓으면서 박정희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역사학자가 역사를 죽이는 일에 팔을 걷고 나섰다. 박정희의 60년 역사를 말살하자고 외친다. 친일파였으니 뿌리를 뽑아 버리자고 외친다. 한홍구의 글에는 그 흔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인 5.18 항쟁의 역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왜 5.18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5.18을 통해서 소위 민주화 운동 전력자들이 어떤 유익을 얻었는지에 대해여 일절 함구하고 있다.

나는 지금 한홍구에 의해 역사책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달린, 한홍구의 축지법과 장풍이 난무하는 무협지를 읽고 있다.

한홍구의 책에 소개되어 있는 목차를 그대로 싣는다. 비판의 근거가 된 목차이기 때문이다. 웬만큼 책을 읽어 본 독자들은 서설과 목차를 읽어 보면 논지가 어떻게 흐르고 전개되어가는지에 대하여 확연히 알 수 있다. 아무리 한국말이 뒤집기 좋은 언어라고 해도 결론은 바뀌지 않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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