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의원 ⓒ 뉴스타운 | ||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며칠 전 “당 지도부 인사가 의원들 줄을 세운다”고 한나라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한 내용을 겨냥하여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누구라도 지지할 수 있다. 줄을 세운다는 말은 잘못이다”라고 손 전 지사의 말을 반박했다.
또한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도부에 있는 최고위원들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면서 “자기 판단과 소신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누가 줄을 세우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을 폈다.
이어 진행자가 “지도부 최고위원이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 공정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이재오 의원에게 묻자 “당 운영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유리하게 하면 안 되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마디로 공정 경선(競選)을 위하여 당 지도부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당 지도부란 당에게 맡겨진 주요임무를 불편부당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조직의 ABC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얘기해서 경선을 앞둔 빅3에게는 무엇보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정하게 경선을 하느냐 안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핵심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당 지도부란 한마디로 공정 경선을 치러야 할 심판에 속한다.
심판이 어느 쪽에 줄을 대어 참모장 역할을 하면서, 자기가 지지하는 어떤 편을 밀어달라고 하면서 여기에 줄을 서라고 한다는 자체는 심판의 기본과 임무를 망각한 몰지각한 처사라고 아니할 수 없다.
자칫 지도부가 이러한 파행적인 편파성으로 특정인에 줄 세우기를 고집한다면, 한나라당의 공정 경선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볼 수가 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한나라당이 공정 경선을 할 의사가 있다면, 이재오 최고위원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게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당이 심각한 분열과 갈등으로 인하여 깨질 우려가 있다.
그렇게 큰 인물도, 그토록 큰 덕목의 정치인도 아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바보들의 행진’을 하려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모양이다. 정치인들은 이해관계와 관련한 사심(私心)을 버려야 하고, 정치를 부(富)의 축적이나, 부(富)의 방어책으로 삼아서도 안 되며, 개인의 영달(榮達)을 위하여 정파(政派)에 줄을 서서 국가와 국민을 배반하는 정치인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당 지도부의 차석 최고위원인 이재오 의원이 라디오에 나와서 공개적으로 최고위원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는 것은 바로 공정 경선을 파괴하겠다는 너무나 뻔뻔스럽고 상식을 결한 막가는 언행을 일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나라당은 좌파정권 종식이라는 명제를 놓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인 후원을 얻어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간이다. 이런 시간에 공정 경선을 치러야 할 현행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재오 의원의 특정인 지지 및 경선 운동이라는 불공정 행위를 뻔히 보면서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 자체도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대통령 후보 공정 경선을 위한 ‘경선 심판’의 도(道)를 확립하라!
자유언론인협회장. 육해공군해병대(예)대령연합회 사무총장·대변인 양영태 (전 서울대초빙교수. 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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