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기를 기다리며 대북투자를 검토하던 중국의 기업인들이 김정은의 2019년 신년사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5일 전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 투자할 의향을 보이던 중국의 기업인들이 김정은의 신년사를 접하고 올해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기는 어렵겠다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기업인들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미국 등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제적인 제재완화를 주장하고 미국의 전향적인 조치가 없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며 위협함으로써 미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년사의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신년사에 밝힌 요구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안에 대북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중국 기업인들은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되어 극적인 타협이 이뤄진다면 올해 안에 대북제제의 완화 내지는 해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대북제재만 해제된다면 북한에 투자할 생각을 갖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지하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광산업자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풀리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의 광산개발에 대한 정부의 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중국 노동자의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내에서의 광산개발 사업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광산기업들은 북한 광산에 대한 투자를 저울질 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국 기업들은 하루빨리 유엔의 대북제재가 해제되어 북조선 광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의 기업인들은 당분간 대북제재가 완화될 기미가 없다는 판단아래 사태의 추이를 좀 더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무리 북한 지하자원이 매력적이라 해도 대북제재의 해제 없이 투자에 나설 중국 기업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지금 북한 당국이 원산 갈마지구와 삼지연 관광단지 등에 대규모로 벌려 놓은 관광 위락단지 조성사업도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언제 완공시킬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선 대북제재해제, 후 비핵화 조치’ 주장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요구인지 중국 기업인들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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