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를 지난 시점에도, 19~29세 여성층 사이에서의 지지율은 실제로 굳건한 모양새다. 한국갤럽 12월 통합 조사 기준 69%를 기록해 41%를 기록한 20대 남성층 사이의 지지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출산 및 양육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및 김정숙 여사를 아끼는 애처가 이미지 및 호감형 외모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이 가는 점은 이거다. 국가 지도자의 역량에 애처가 이미지와 호감형 외모가 진짜 통치자로서의 유능함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질이라 볼 수 있는가? 철저하게 지지만을 얻기 위한 영악한 선거 및 정치공학의 측면이다.
1933년 5월 9일자 동아일보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재미있는 기사가 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가진 여성관의 차이를 비교한 기사다. 무솔리니는 여성의 일이 사랑과 자선에만 국한돼 본질적으로 부적당하다고 주장했지만, 히틀러는 "제 3제국은 부인들의 정치를 환영하며 완벽한 남녀평등주의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기준으로 굉장히 선진적인 여성관이었고, 독일의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대다수가 히틀러에게 열광했다. 1933년은 히틀러가 완벽한 독재 체제를 구축하기 이전이다. 사실상 젊은 여자들의 지지가 히틀러를 독일 제국의 지배자로 만드는 출발점이었던 셈이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사실이겠지만 대통령이 잘 생겼다고 해서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잘 생긴 대통령에게, 유권자들은 인내해준다. 실현을 위해 긴 시간과 시행착오가 요구되는 정책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을 국민들이 관용을 갖고 오래 기다려준다. 레이건 대통령이 대표 사례다. 린든 존슨의 큰 정부를 축소하는 차원에서 연방은행장 볼커의 개혁 등을 수반한 레이건 대통령의 집권 초기 정책은 미국민 입장에서 큰 성과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성과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개인이 가진 매력과 대국민 호소력으로 설득해냈다.
즉 히틀러의 전략이 곧 레이건 대통령의 전략이기도 하다. 차이점은 결국 결과였다. 공산주의 소련을 붕괴시키고 미국을 번영하는 국가로 다시 키워낸 레이건 대통령과, 무리한 전쟁을 통해 조국을 패망으로 몰아넣는 독재자의 차이가 레이건과 히틀러의 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임을 주장할 정도로 여성 친화적 이미지를 어필하는 것을 집권의 중요 전략으로 사용해 온 사람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집권 3년차이다. 호감형 이미지를 활용해 국민들의 인내만을 요구하는 통치자로서의 정치공학의 효용성이 다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실제 결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사실, 김정숙 여사에게 재떨이 심부름을 집에서 시키는 등 문재인 대통령의 페미니즘은 철저한 내로남불에 가깝다. 가장 친한 고등학교 친구로 불리는 사람이 성폭력 범죄로 현재 수감중인데 여성을 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과연 사실일까?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히틀러 같은 결말을 맞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레이건 같은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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