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열차페리,동북아 공동체 출발점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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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열차페리,동북아 공동체 출발점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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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가 느낀 중국방문 견문록

^^^▲ 중국 열차페리 항만박근혜 전 대표가 구상중인 열차페리 항만 모습^^^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달 5박6일간 중국 정책탐사를 했다. 박 전 대표는 중국 베이징에서 공산당학교를 방문, 고위 공무원들을 상대로 새마을운동과 중국 신 농촌운동의 공통점 등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 중국 외교의 핵심 인사인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국내외 정세에 대해 의논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리장춘 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북핵 및 6자회담 관련 인사들을 만났으며, 경제도시인 산둥성 칭다오와 옌타이를 방문, 대권주자로서 공약정책인 "열차페리"를 직접 견학후 귀국했다.박 전 대표가 중국방문중 느낀 소감을 직접 작성했다.

“어, 어. 들어간다, 들어간다. 기차가 배에 들어간다. 이야! 대단하다!”

함께 갔던 일행들이 탄성을 질렀다. 목재를 가득 실은 기차 10량이 항구에서부터 연결된 철로를 따라서 선박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지난 11월6일부터 열차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중국 옌타이항에서 말로만 듣던 ‘열차페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기차가 통째로 배에 들어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기차가 배 안으로 모두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겨우 10분이었다.

옌타이와 다롄을 오가는 열차페리 ‘중철발해 1호’는 화물열차 50량, 20t 트럭 50대, 일반 승용차 20대를 실을 수 있고, 승객도 48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선박이다. 기존 철로에 견줘 600~1000㎞의 구간을 단축했다고 한다. 중국 방문 셋째날인 11월29일, 옌타이항에서 나는 우리가 동북아의 명실상부한 물류중심이 될 수 있고, 동북아 지역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기차 10량 10분만에 배 안으로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물류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기 때문에 동북아 뿐 아니라 세계의 물류중심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불행히도 남북 분단으로 이런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철도가 막혀 있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남북한 철도를 연결해 한국이 중국 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통해 유럽까지 연결될 수 있기를 꿈꿔왔다.

열차페리가 개통되면 한반도는 하늘길, 바닷길, 기찻길이 모두 열린, 4통8달의 동북아 물류중심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2002년 방북 때도 김정일 위원장과 남북한 철도 연결에 대해 합의를 했고, 지난 9월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를 만났을 때도 유라시아 횡단열차를 연결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약속했다.

그런데 북한의 핵문제로 인해 언제까지 ‘남북철도 연결’만을 기다리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그래서 그동안 대안으로 검토해 온 열차페리를 적극 추진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놓인 서해안 바다 위에 철도를 놓아 우리나라를 유라시아 대륙과 직접 연결하는 것이다.

한국의 서해안과 중국 해안의 거리는 열차페리를 이용하기에 접합한 300해리(500㎞) 이내이다. 한국과 중국 간의 급증하고 있는 교역규모만 보더라도, 운송거리와 화물의 환적시간 등을 줄여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 무역발전, 인적교류도 지금보다 더욱 확대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중국 상하이 이북 지역은 (수심이 얕은) 해안 특성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항만에 들어가지 못해, 작은 배에 화물을 옮겨싣고 싱가폴, 홍콩, 부산항 등으로 가서 다시 큰 배로 옮겨 실어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하역, 선적, 보관 과정이 엄청난 시간적 낭비와 경제적 손실을 부르고 있다.

그런데 열차페리가 연결되면 중국 동북3성의 무역 화물들이 철도로 부산항까지 직접 연결된다. 중국도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 옌타이시 쪽에서도 그동안 옌타이와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횟수가 하루에 5회 이상될 만큼 한·중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열차페리가 하루 빨리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해왔다.

^^^▲ 중국방문 박근혜 전 대표공산당 간부 새마을 운동 연수 강연하는 박 전 대표^^^
공산당 간부에 새마을운동 강의

기차를 타고 유럽까지 여행하는 것은 어릴 적부터의 오랜 꿈이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출발해 발해와 몽골초원을 지나, 중앙아시아와 동토의 땅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기차를 타고 한 번에 여행한다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상상을 어렸을 때부터 해왔다.

어릴 적 소박했던 그 꿈이 이제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뻗어나가야 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큰 꿈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날 밤, 늦게까지 방의 불을 끄지 못했다.

이에 앞서 중국 방문 첫날인 11월27일에는 베이징의 중국 공산당학교(당교) 강의장에서 고위급 공무원 200여명에게 새마을운동을 강의했다. 상전벽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고 하지만, 내가 공산당 간부들에게 새마을운동을 가르칠 기회가 올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강연을 하는 동안 당교의 공무원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고, 모두 열심히 메모를 했다. 저녁 만찬장에 나를 초대한 왕자루이 중국 외교연락부장은 강연문을 원고로 보내달라고 부탁도 했다. 나중에 들으니, 강연문을 교육용 교재로 만들어 중국 전역의 공산당원들에게 배포했다고 한다. 우리의 새마을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중국의 열정이 이러했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마음 속이 복잡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조차도 낡은 이념과 결별하고 우리 한강의 기적과 발전모델을 연구하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2차 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 85개국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한 유일한 나라, 분단과 전쟁의 참상 위에 단기간에 경제규모 세계 12위의 국가로 성장한 기적의 나라, 세계는 이러한 우리의 과거를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부끄러운 것, 버려야 할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면서 나는 한반도의 현재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 위에 핵무기를 두고는 결코 편해질 수 없는 우리의 현실, 북한의 핵실험으로 평화가 무너지고, 오히려 통일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오늘의 상황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렇게 심각한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보다 다른 나라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한반도의 운명을 다른 나라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면서, 외교의 중요성과 국가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 중국방문 박근혜 전 대표피아노악기 제조사 전시장에서 "아리랑"연주하는 박 전 대표^^^
이국서 기적 일구는 한국 기업들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11월30일에는 칭따오에서 한국 기업을 방문하고 교민들을 만났다. 칭따오는 중국에서 우리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으로, 칭따오시 전체 투자허가 건수의 67%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두 곳의 기업을 방문했는데, 악기를 만드는 공장에서 즉석 피아노 연주를 요청받고 ‘아리랑’을 연주했다. 이국 땅에서 다함께 아리랑을 합창하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중국이라는 낯선 환경과 전혀 다른 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인들은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한국에서 일으켰던 기적을 중국 땅에서 재연해 나가고 있었다. 고맙기만 했다. 그 분들이야말로 애국자였다. 한 분 한 분의 얼굴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낯선 이국 땅에서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 내 마음 속에는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희망’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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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파도 2007-01-01 17:21:12
거참 신기하네 박근혜 역시 안목있는 지도자구나 열차페리 적은 믿천으로 실용성과 경제성이 있다 좋은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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