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네거티브: 화이트 큐브에서 넷플릭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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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네거티브: 화이트 큐브에서 넷플릭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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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네거티브)전시 포스터
(더블네거티브)전시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2018년 시각예술 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더블 네거티브: 화이트 큐브에서 넷플릭스까지(이하 DNWN)"를 오는 12월 19일부터 2019년 2월 3일까지 개최한다.

"DNWN"은 동시대 오픈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예술의 생산과 소비, 네트워크와 온라인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되고 있는 예술의 ‘장소’들이 어떻게 다시 화이트 큐브에서 탐색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전시 제목은 1969년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_1944~)가 네바다 주 사막에 완성한 "더블 네거티브"와 2017년 1월, 넷플릭스에서의 개봉을 선택했던 봉준호의 영화, "옥자"의 상황을 차용하였다. 대지미술의 기념비적인 작업이었던 "더블 네거티브"의 마주 보는 거대한 협곡은 유통된 사진으로 기억되었다. 두 개의 세계에 대한 상상은 이분법의 세계로써가 아니라 관람자가 가지게 되는, ‘중심에서 벗어난’ 위치에 대한 확인이다.

예술이 온전히 속해 있는 ‘올바른 장소’가 어디에도 없다면 순례자들은 작품이 유통되는 카탈로그, 확산을 위해 양산된 네트워크의 링크들을 방문해야 할까? 보다 공공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경험을 나눈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나아가 이 질문은 ‘전시’가 그 스스로의 형식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같다.

전시의 제 3의 장소로 소개하는 "DNWN"의 웹페이지 double-negative.xyz는 참여 작가 홍진훤의 출품작이기도 하다. 웹 프로그램 "old bridge v1.02"는 전시를 둘러싼 개념들을 웹에서 수집하고 분류해 느슨한 링크들을 생성한다. 위태롭게 연결된 링크들은 서로를 잇고 서로를 왜곡시키며 때론 스스로를 교란한다. double-negative.xyz는 미술관 전시에 대한 한시적 아카이브 저장소가 아니라 대안적 공유지로써 그 의미를 가진다.

아르코미술관의 "DNWN"는 ‘화이트 큐브’의 관습 중 일부를 우회함으로써 전시의 전제조건을 몇 가지 재고해 보았다. 동선을 위한 물리적 가벽과 비디오를 위한 어두운 방을 설계하지 않음으로써, 일종의 해방된 인터페이스의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으며? 일정한 시간을 두고 점멸하는 전시장 조명은 고정불변의 조건에 대한 비(非)-관습적 장치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오늘날 예술가들에게 정해진 장소는 없다. 그것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고정된 정체성을 의심하며 위기와 평온함이 동시에 찾아오는 불안정한 공간이다. 본질적으로 이 논의는 (어쩌면 탄생부터 바깥이었던) 모든 예술의 장소, 그 역사의 비평적 담론 위에 놓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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