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23일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분석결과 김대업씨 육성 등 음성자료가 부족해 현재로선 김도술씨 성문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지검은 이날 대검으로부터 녹음테이프에 대한 분석결과를 넘겨받았으나 음성 자료 부족 및 음질 상태 불량 등 때문에 김도술씨 본인의 목소리인지 여부 등 판단이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에 대한 성문분석 등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성문분석 결과 등에 대한 확실한 물증을 잡기까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그러나 녹음테이프가 의도적으로 편집되거나 위.변조됐다고 볼 근거는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대업씨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감정 자료를 수집하거나 김도술씨의 육성을 직접 확보한뒤 재감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대업씨는 녹음테이프 원본을 소지하고 있는 동생이 해외 출장으로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나 연락이 닿는대로 원본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98-99년 군검찰 병역비리 수사를 맡았던 유관석 소령을 이날 오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군검찰 수사 당시 김도술씨를 상대로 정연씨 병역의혹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유 소령은 "김대업씨가 병무비리 수사당시 김도술씨의 병역비리를 조사하면서정연씨 병역문제를 추궁, 진술서와 디스켓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대업씨가 녹취테이프에 정연씨 병역면제를 알선한 인사로 등장한다고주장한 병무청 유학담당 직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0년과 91년 당시 병무청 유학업무를 담당한 서모.문모씨 등을 전날 불러 정연씨 유학문제에 관여한 인사들의 신원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미국 LA 인근지역을 떠나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체류중인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조기귀국을 위해 김씨측과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현재 미국에서 '제3국'으로 떠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