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 출근 6시 퇴근 학사운영 파행
이제는 출근거부까지..갈수록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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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사태 장기화..총학생회 교수협 연일 총장 규탄집회

비민주적 학교 운영 개선과 무능력한 총장 및 족벌재단의 동반 퇴진 등을 요구하며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총학생회 일꾼들이 각각 천막농성과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총장이 3일째 출근을 하지 않는 등 동덕여대사태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 학교 교수협과 총학생회로 구성된 비상대책확대위원회는 조원영 현 총장에 대해 1996년 아버지인 조용각 전 이사장의 임명으로 총장에 취임한 이후 독선적 학교 운영과 재정적 비리, 입시부정 및 부도덕한 사생활로 이미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잃었다며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30일 낮 교수들의 농성장 앞에서 학생들이 총장퇴진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 석희열^^^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조 총장은 자신의 어머니인 이사장의 생활비와 가정부 급여 그리고 재단소유 빌딩 관리인의 월급 등을 모두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지원해왔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회계부정, 기형적 학사운영, '3시 총장'.. 전 이사장의 묘소참배 교수들께 강요

조 총장은 지난해 국고 보조금 7억원과 BK21 및 교수들에 의한 외부 연구비, 보훈장학금, 학부모 직장에서 지원한 자녀학비보조금 등을 재단전입금으로 위장하는 회계부정을 저지르는 등 재정비리와 전횡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방송통신대학 출신 학생들에 대해서는 편입학 및 대학원 입학 사정시 고의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어 입학을 저지할 것을 담당 교수들에게 지시하여 특정대학 출신자들의 입학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교수협은 조원영 총장의 학력 허위 날조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외언론기관 등의 인물약력에 조 총장이 미국 뉴욕대학 경영학 석사와 경남대학교 박사로 등재가 되어 있지만 확인 결과 이들 대학의 학위가 없다는 것. 조 총장은 1982년에도 학력조작 시비로 교수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총장은 또 교수채용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절차 없이 시간강사 신분의 자신의 친인척을 전임교수로 임명하거나 자신의 중고 동창들을 주요 보직교수에 앉히는 등 비상식적이고 독단적인 학사운영으로 해당학과 교수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1999년 조용각 전 이사장의 작고로 자신의 80세 노모를 이사장에 선임하여 학교와 재단에 대한 1인 족벌체제를 확립한 조원영 총장은 자신의 친부인 전 이사장의 기일(忌日)에 교수들의 묘소참배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조 총장은 평소 특별한 일정이 없어도 오후 2~3시에 학교에 출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그를 '2시총장' '3시총장'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같은 조 총장의 불성실한 근무태도 때문이다. 몇 몇 교수들은 학교에 잠시 들러 돈만 찾아간다고 하여 그를 '수금총장'이라고 빗대어 부르기도 했다.

총학에선 비대위 구성.. 총장과 족벌재단 퇴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 총학생회 및 교수협 소속 학생과 교수들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등 동덕여대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 석희열^^^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교육권 쟁취! 총장 퇴진! 민주대학 건설을 위한 교육투쟁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5일 총장과 교수협, 총학생회 대표들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동덕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여 독선적 학교 운영과 재정 비리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원영 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또 22일과 26일에는 교수협의회와 함께 교내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28일부터 본관 앞 야외 농성장에서 최인혜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7명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총장 및 족벌재단 퇴진과 민주대학 건설을 위한 교육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덕여대 교육투쟁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운영위원회 건설 △학점당 등록금제 폐지와 대안 마련 △100% 교육비 환원율 보장 △교육환경 개선 △1천2백억원의 이월적립금 환원과 구체적인 계획 제시 △비민주적이고 무능력한 총장과 재단의 즉각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총장의 전횡과 독재가 누적돼 왔으며, 그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학사운영과 파행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고 지적하고 "총장퇴진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민주대학 건설을 위해 동덕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학운영위원회와 같은 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학운영위원회에 대해 "대학운영의 자율성과 민주화를 담보해내기 위해 최고의 협의기구 건설이 논의되는 것"이라며 "총장과 학교당국, 교수협 대표, 교직원노조 대표, 학생대표 등이 참여하여 학교의 일방적인 행정을 제지하고, 동덕 구성원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수렴하여 학교 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민주단체와 연대해서 총장과 재단을 반드시 퇴진시킬 것

또 "총장은 7년간의 학사운영에서 1천억원이 넘는 이월적립금을 축적하면서 등록금 환원율이 58%로 국내 대학 중 최하위"라며 "턱없이 적은 실험실습비 지급, 열악한 교육환경, 학력위조, 부도덕한 행동 등 지난 과오들에 대해 한 대학의 총수로서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총장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총장이 이제 와서 교육환경을 개선해주겠다고 하지만 지금 이 시점은 이미 늦은 것"이라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현 상황에서 요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회유책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그간 말로 다 할 수 없는 교육적 학대를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인혜 총학생회장은 "학우들에게 동덕의 교육투쟁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리고 또 그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단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미 비대위 요구안에 대한 학우들의 서명이 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후 교육부와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과 함께 외부 민주단체들과 연대해서 총장과 재단에 대해 강하게 압박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원영 총장의 늑장 출근과 관련 "직무유기다. 총장직을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하고 "지난번 공개토론회에서 외부 사람을 만나는 등 대사회적 업무 때문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말이 안된다"며 "게다가 '문제가 된다면 빨리 출근하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조 총장의 여러가지 의혹 중 경영학과 제자 김 모양과의 이중 혼인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지만 김 모양의 구체적인 진술이 없고, 성폭력이나 불합리한 관계라는 진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30일 낮 본관 1층 로비에서 집회를 마친 학생들이 총장실로 몰려가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총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았으며 총장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 석희열^^^


동덕여대의 파행적인 학사 운영 등을 지난달 다음카페를 통해 외부에 알린 잔다르크(닉네임·스포츠학과 4)는 "교수협의회 게시판과 교수협 소속 교수들의 교내 시위 등을 보면서 동덕비리의 심각성을 알았다. 이를 알고부터는 참을 수가 없었다"면서 "그대로 모른체 내버려두면 후배들이 똑같은 피해를 보게 될 것 아니냐"며 카페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교수협, 학교 정상화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총장은 "법대로 해라" '두문불출'

한편 동덕여대 교수협의회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지난 3월 총장과 부총장이 협의를 해서 교무위원회를 구성하고, 교무위를 중심으로 학교 운영을 해나가기로 합의했으나 총장의 약속 파기로 교무위를 구성하지 못해 현 사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교수협의회 회장 신동하(국사학과) 교수는 "교수 뿐 아니라 학생과 직원노조 등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총장 퇴진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며 "국회도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비정상적인 조 총장의 학교 운영에 대해 행정기관 등에 압력을 넣어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총장 퇴진 등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터학과 김병일 교수는 "현 총장은 전 이사장 시절에 학사학위만으로 전임강사로 들어왔다"고 지적하고 "아버지가 이사장이면 그 아들은 대학만 졸업해도 대학교수가 될 수 있는 법이 따로 있나 보다"며 "교육계에 있지 말아야 할 사람이 교육계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국가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면서 "이는 가장 무서운 반사회적 범죄행위"라고 조 총장을 겨냥했다.

^^^▲ 30일 낮 학생들이 총장실의 집기 등에 가압류 딱지를 붙이고 있다
ⓒ 석희열^^^
30일 오후 동덕여대 교수협 소속 교수들의 농성장을 지지방문한 아주대 경제학과 김용진 교수는 "사학재단이야말로 온갖 부패와 비리의 온상이며 씨앗"이라며 "부와 재산이 세습되고 되물림되는 이러한 반사회적인 병폐는 반드시 도려내야 한다"면서 "대학에도 기업과 같은 사외이사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원영 총장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교무위원회 구성 불발과 관련 "기본적으로 합의안 파기의 원인 제공자는 협의의 여지를 전면 거부한 부총장 내정자"라고 밝혔다. 조 총장은 30일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총장 비서실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출근할 수 있겠느냐"며 당분간 조 총장이 출근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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