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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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태의 현장을 찾아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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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을 잡아라! 무전을 잡아라!

 
   
  ▲ (자료사진) 무장중인 시민군  
 

오늘밤으로 꼬박 세끼를 굶게되는 병사들의 볼멘 소리에 쌀 한줌을 구할길이 없자 정 소령은 장병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볼멘 소리를 잠시나마 잊고 싶다며 월남전 이야기를 계속해 달라고 한다,

맹호,백마, 청룡, 십자성의 1500여명을 태운 미군 수송선(골든호)은 남지나해를 거쳐 7일간의 항해끝에 월남의 항구 도시 퀴논항에 도착했다.

이국 땅에 첫 발을 내 딛는 순간 파병 교육 중에 귀담아 들었던 상하의 나라 월남의 역사가 떠오른다. 교육시간에 배웠던 월남, 마치 우리나라와 일란성 쌍둥이 처럼 역사와 문화를 지닌 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우리가 일제 36년의 식민 통치를 받았던 역사처럼, 이 나라도 50여년 동안 불란서 식민 통치를 격었으며 남. 북으로 조각난체 북쪽은 공산 정권인 호지명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모습들이 우리와 너무 닮은 셈이다.

6.25동란 때 우리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서울 수복과 함께 미군들을 따라 다니면서 그들이 나눠주던 과자와 껌들을 구걸하던 모습들이 어쩌면 이렇케 똑 같을까? 허기진 터에 음식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가 입가에 군침이 돈다.

벽시계가 21일 새벽을 알리고 새벽 동이 떠 오르자 인사계가 아침 끼니 걱정을 한다. 60명의 식구들이 두 끼와 두 밤을 뜬눈으로 세운 셈이다.

대대장이 노상병을 향해 "무전을 잡아라!식량 지원이 없으면 부대를 철수하는 방 법 뿐이다" 무전병의 익숙한 손 놀림에도 무심한 무전기는 삐삐 신호음만 들릴뿐 응답이 없다.

절박한 그에게 "인간이 물만 마시고 살수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탄광에 매몰된 광부가 15일동안 갱 속에 같혔다 구조된 광부 이야기도 있네"

우리도 월남에서 작전중 식수가 떨어져 2.3일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한때가 있었다네" 우리들은 월남파병이 국가의 부름 이긴하나 가난과 보릿고개를 면하려는 의미도 함께 있었다.

한푼의 달러라도 고국의 부모형제에게 보내려고 고기 통조림마져 버려야 했다. 66년 10월 미국이 월남전에 보급 지원하는 전투식량 씨. 레이션 을 김치 통조림으로 바꿔 주 월 한국군에게 보급지원 하라는 색다른 전언통신의 작전 명령을 받았다

월남에 도착, 한달 만에 십자성부대 사령부로 날라든 작전 명령의 전언 통신문 은 이외로 생소했다. 군수작전 1호 통신문은 사이공의 사령부가 나트랑 의 군수 사령관에게 시달한 전투식량 씨 레이션을 김치 통조림으로 바꾸고 잉여금을 고국에 보내는 방안을 실시하라는 보급작전 명령서 였다.

이어 2호 통신문은, 2.4종 보급품인 정글복, 정글화 를 국산화로 조변할것, 우리부대에 하달 된 작전 명령은 베트공 토벌작전이 아닌 보급작전 명령 1,2호가 시달 되고 취사반 근무 중대 병력과 기동 타격대 1개 소대가 완전 무장으로 연병장 에 집결 방탄복과 수류탄까지 지급 받고 출동 한곳이 바로 부대 인근 8부 능선의 정글 속 늪지대 였다.

부대 영내와 인접한 지역에 배트공이 출몰 했다는게 믿기지 않은터에 지급된 장비도 앰16 소총으로개인 장비만 지급 되었는데 갑자기 구급차가 등장하고 후송환자 대신 씨 레이션 상자가 실려왔다. 식사 시간도 되기전에 C레이숀이 지급되고 근무중대장 이 대위가 "식사 개시"를 명한다.

모두들 깡통 을 열심히 따는데 "동작 그만" 호령 이 떨어졌다. 어리둥절한 가운데 중대장의 표정을 살피자 추상같은 불호령이 또 떨어진다
.
"김 병장! 최 일병! 통조림 속에 벌레 가 득실거린다 는 표정으로 손에든 깡통을 버려라" 우리들은 "먹기도 전에 칠면조 와 파인애플 햄 등을 버리라니"중대장의 농담으로 응수하며 식사를 계속했다. 갑자기 중대장 특유의 고함 소리가 들린다. "식사 중지 명령 에 불복하는 병사는 군법 회의 에 회부한다."

중대장의 화난 표정에서 농담이 아니란 걸 느낀 병사들은 고기 덩어리가 들어있는 통조림 깡통을 던져 버렸다. 이때 대기 중이던 정훈부 사진 병들이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눌러대고 영문도 모른 체 중대장 의 명령에 따라 고기통조림을 버린 병사들은 저마다 수근 거렸다.

"이게 작전이라고" 고국의 전우 신문에 광고하려고 하는가" 아니다 "우리가 이렇게 풍족하게 지내며 월남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고국의 부모 형제들에게 전해 주려고 하는 작전일 꺼야." 항상 재담꾼으로 이름난 취사반 서 일병이 한마디 중얼거린다

"전우신문 에 소개 하려면 왜 먹기도 전에 버려" 즐거운 식사시간에 벌레 씹은 듯 표정은 뭐 꼬" 희한한 작전과 중대장의 "식사 끝" 명령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음날 작전명령 1호 전통문과 함께 정훈부 사진 병들이 찍어 대던 사진과 함께 보정 참모의 지시를 받았다. "너는 1급 비밀 취급자라는 걸 명심하고 이문서는 1급 비밀이다" 미 군사 고문관에게 사령관이 브리핑 할 내용이다"라며 차트 제작을 당부했다

월남에 도착한 두 달만에 군수 담당 업무를 겸하는 바람에 1급 비밀 인가자 라는 중책이 쥐어 졌다.군대 용어로 군대는 보직에 따라 계급이 달라진 셈이다.

나는 혼자 자문 자답 하면서 "1급 비밀 취급자라면 죽을 때까지 입을 다물어 야지"라며 8절지 차트판에 미국제 지펜을 움켜쥐고 부지런히 손가락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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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2006-11-09 10:36:09
자랑스러운 참전용사의 후예입니다.
가난과 조국을위한 님들의 발자취는 대한민국의 역사와함께 자손만대에 전승 할 것입니다.

익명 2006-11-09 13:52:18
전라민국 공화국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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