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빈강정보고 놀라는 고건 ⓒ 뉴스타운 | ||
유경험자는 속빈 강정, 유명한 사람들도 대부분은 속빈강정이다.
미국 남가주에 350명 정도의 작은 항공기 부품 제작사가 있었다. 서부지역에 임금이 급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원들이 옛날처럼 일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도산의 위기를 맞았다. 이 350명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이 그 돈을 받으려면 훌륭한 경영인을 찾아내야 했다.
은행이 나서서 찾아낸 사람은 이름이 알려져 있는 경영자가 아니라 명함이 아주 초라한 젊은 무명인 "아롱"이었다. 하지만 누구의 눈에나 그 쓰러져가는 회사를 회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 젊은이는 풀 죽은 모양을 해가지고 남아 있는 50명 앞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여러분, 350명이 일하던 일터를 우리 50명이 맡았습니다.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러분들이 해오던 일을 계속하십시오. 그 후 3시간은 여러분도 나도 공장장이 시키는 대로 일합시다. 그 과외 시간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나도 추가 수당을 받지 않습니다.
우선 일부터 시작합시다. 그리고 여러분과 내가 합심해서 보다 좋은 방법을 찾아냅시다. 나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350명을 가지고 망했던 회사를 50명으로 회생시켰다. 더 나아가 350명 시절에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까지 이룩해 냈다. 유명한 사람들은 그런 회사를 떠맡으려 하지 않았다.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리더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경험을 내세우는 것이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고정관념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은 거기서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을 때에만 의미가 있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람은 잘해야 과거만큼만 할 수 있다.
소니사가 오늘날의 신화를 창조한 것은 경험자를 절대로 채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있다. 소니사에사 가장 빠른 속도로 승진한 사람은 아주 젊은 음악가 출신 이데아씨다. 이데아씨는 아키오 모리타씨를 이어서 소니의 제3대 회장이 됐다.
역사는 새로운 시각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지 경험 있는 늙은 시각에 의해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가장 훌륭했던 사람들은 모두가 새로운 시각을 가졌던 사람들이었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었다.
우리 시스템21이 기성정치인들을 싫어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기성정치인들은 시스템21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역시 정치판에서 구른 사람들을 원하지 않는다.
기성 정치인들은 헤치고 모이는 단순한 생각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손으로 나무를 자르고 기둥과 대들보를 다듬어 우리 손으로 새집을 세운다.
우리는 고건씨가 숟가락을 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모습을 기억한다. 열우당, 민주당 사람들이 헤쳐 모이려 하는 모습도 지켜보고 있다.
이런 데서는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지 못한다. 오직 속임수만 번창할 뿐이다. 이런 추하고 비생산적인 행진들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국민과 언론이 '유명세'에 안주하고, 속빈강정에 속아가면서 기득권자들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수준을 높이려면 먼저 국민수준이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반면 정치수준이 올라가야 국민수준이 향상된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가장 빠른 방법은 제2의 이승만이나 제2의 박정희가 나오는 길이다. 싱가포르는 리콴유가 건설한 나라다. 리콴유 같은 지도자가 정치수준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정치모리배들은 유명하지만 속빈강정이다.
‘아롱’과 같이 숨어있는 러더는 무명인이었다. 우리 시스템21에는 모두 ‘아롱’ 같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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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도 국정 무경험자이다. 그래서 창조적으로 개혁할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표를 주었다. 그러나 지금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 알게 됐다. 마찬가지로 시스템 21에 아롱이 같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모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50명, 아니 350명의 작은 단위의 사회에서는 그게 가능하지만 국가 경영과는 사뭇 다르다. 시스템 21의 아롱이들도 거대한 국가 조직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하다. 참여정부의 인사시스템을 봐라. 얼마나 어리숙한가. 이른바 코드인사다.
시스템21의 아롱이들만의 모임도 또 다른 코드인사다. 지들끼리 모이면 시스템21이 갑자기 시스템 20, 시스템 19로 변해 서로 충동해 컴퓨터가 돌아가지 않느다는 사실을 알아라.
경험은 소중하다. 물론 경험속에서 새로운 창조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거대 조직인 국가사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재한 사회다. 경험과 새로움이 혼재해야 그 사회가 건전하다.
기업사회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굴뚝산업 없이 디지털 사회만으로 조직원이 다 먹고 살 수 있나? 따라서 다양성이 존재하는 조직구성이 돼야 하지 아롱이만 모이면 시스템 반드시 고장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