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목의 벌채, 개발과 보존, 무엇이 우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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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목의 벌채, 개발과 보존, 무엇이 우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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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노랗다하여 황장목이라오

어제 강원일보에는 전주이씨 종친회가 삼척시의 준경묘 일대 황장목 97그루를 벌채 반출하려는 문화재청의 계획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담았다. 광화문 복원을 위해 사용될 대경목재를 수급하기 위한 계획으로 해외 소나무를 수입할 경우 빚어질 반발을 우려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준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양무장군의 묘소로 강원도 기념물 43호인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 일대의 소나무는 적송, 황장목, 미인송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아름다운 천년의 숲’ 대상을 받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송림을 자랑한다.

황장목(黃腸木)은 속이 황금빛을 띠어 비롯된 이름으로 과거 궁궐을 신축하거나 왕족이 죽었을 때 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나무였다. 더디게 자라 나이테가 조밀하고 송진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으며, 강도도 높아서 조선시대부터 우수한 목재로 인정받아왔다.

조선시대 재정과 군정을 담고 있는 만기요람에 따르면 전국 60여 곳에 황장봉산이 지정되었는데, 이 가운데 90%이상이 울진, 삼척, 설악산 등 경북과 강원도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황장목 한 주만 베어도 곤장 100대에 3년을 복역시킬 정도로 엄격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경북 북부와 강원도 지역에는 금강송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숙종 때 황장산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왕림이었고 오지 중의 오지라 발길이 닿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7월 1일에는 울진 소광리의 금강송림이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지 47년 만에 개방되어 일반인들에게 단골여행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이씨 문중의 벌채반대 움직임과 문화재청의 계획은 개발과 보존의 논리로 상충되는 것이다. 상당히 민감하고 다루기 힘든 주제이지만 결국에는 비용 대 가치를 비교했을 때 보다 우위에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도문화재위원회의 벌채허가가 충분한 검토와 협의를 거쳤는지를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최고 궁궐인 경복궁에 쓰이는 것도, 있던 그 자리에서 그대로의 기품을 자랑하는 것도 모두 천년의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현명한 지혜를 발휘하여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결론이 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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