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이동단속은 우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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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이동단속은 우리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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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국유림관리소, 24시간 소나무류 이동단속초소 운영

^^^▲ 아저씨들의 일터, 소나무이동단속초소^^^
아침 6시, 오후 2시, 밤 10시. 누군가에게는 참 특별한 시간이다. 바로 우리 관리소에서 소나무류 이동단속 초소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아저씨들의 출근시간이다. 초소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은 총6명. 젊은 총각 한 명만 빼면 모두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의 아저씨들이다.

지난 해 강릉 성산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가 발견된 이후로 강원도 지역도 이제는 소나무재선충병에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의식이 퍼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사전에 감염목 이동을 막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 소나무류 이동단속을 위한 고정초소운영. 애초에는 2인으로 8시간 근무였지만, 단속 강화방침이 내려오면서 6인 24시간 운영으로 전환되었다. 지금 근무하시는 아저씨들은 그리하여 초소와 인연을 맺게 되신 분들이다.

^^^▲ 안내봉을 들고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은 이 일도 속을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고작 2평도 안되는 콘테이너 초소에서 한 여름을 보내야했고, 이제 겨울이 오니 한파도 이겨 내야한다. 게다가 24시간으로 운영되니 휴일이란 있을 수가 없다. 물론 개인적인 불가피한 사정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되면 동료 근무자에게 본의 아니게 부담을 주게 되니 그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가끔 아찔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한 달 전 홍천 철정검문소를 지나가던 도난차량이 도주하다가 우리 고정초소를 제대로 들이받아 콘테이너가 90도 회전하면서 찌그러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그런 경우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고를 일으킨 사람은 그 당시 음주운전에, 무면허에, 게다가 절도범이었단다. 다행히 아저씨들이 밖에 나와 앉아 계셨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 안내봉을 들고 열심히 일하시는 아저씨^^^
아저씨들 중 한 분은 당신은 너무 행복하시단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출근을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라는데, 그 아저씨를 보면 자기의 일이 있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고 있다는 게 참 평범한 듯 하면서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아저씨는 이동차량이 없는 시간대만 되면 주변 청소하시느라 정신이 없다. 가만히 앉아 계시질 못해서 초소 옆에 있는 올갱이해장국집 마당청소까지 해주시니, 못말리시는 분이다.

초소가 운영된 직후에는 야간 이동차량이 많아서인지 건수가 주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었는데, 이제는 약간 뜸한 기운이 보인다. 담당 직원분의 말로는 철이 지나서라는데 이렇게 되면 아저씨들을 줄일 수도 있게 되는데... 이 일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성실하실 분들이라 다른 일을 잡는 것에는 걱정이 없지만 그래도 왠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섭섭해진다.

아저씨 여러분~ 앞으로도 소나무 이동차량들 제대로 단속해 주시고요. 꽁꽁 추운 겨울 다가오는데 초소 안에 따뜻한 난로라도 빠방하게 틀고 계세요.

꼭! 불조심 잊지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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