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눔에서 느끼는 커다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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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에서 느끼는 커다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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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쁨 행복 두배

올 여름은 정말이지 너무도 무덥던 날씨였던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춘천은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유난히 더위를 참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직장생활로 인하여 춘천을 떠나 바닷가에서 생활한지 7년만에 매미처럼 돌아온 고향이라 그런지 이번 여름의 더위가 남들처럼 싫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원한 계곡이나 바닷가를 찾아 피서를 떠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요즘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쌀쌀한 기운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게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한낮의 볕이 아직까지는 따갑지만 늘 산을 접하며 생활하는 우리 산림청 직원들은 지금 이맘때처럼 일하기 좋은 계절도 없다는 생각이 들고, 현장에서 만나는 사회적일자리창출 숲가꾸기사업 종사자 분들도 작업능률이 오른다며 검게 그을린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그 분들의 환한 웃음뒤에는 실직으로 인한 아픔이 담겨져 있어 다소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기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게 느껴진다.

얼마전 내가 근무하고 있는 춘천국유림관리소에서는 94년도부터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가위를 맞이하여 사랑의 땔감나누어 주기 행사를 개최하여 독거 노인 및 어려운 이웃,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목재로서의 이용가치가 없는 재해산물을 장작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그날 아침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출장준비를 하여 동료직원과 함께 약속된 장소로 향했고 마을 이장님과 동네분들을 만나 땔감으로 제공할 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현장에는 사회적일자리창출 숲가꾸기 참여자분들이 작업을 하고 계셨고 땔감 수송을 위한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땜감을 싣고 마을로 향했다.

땔감을 지원 받는 가정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님댁으로 마을이장님과 동네 어르신들이 모두 내집에 장작을 쌓는 것처럼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셨으며, 사회적일자리창출 숲가꾸기 참여자분들 또한 본인들도 힘든 생활을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힘든 것도 잊은 채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에서 정말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

땜감을 지원받으신 할머니께서는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몇 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올 겨울 땜감 걱정은 한시름 놓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이지 난로용 장작으로의 의미뿐만이 아닌 “사랑의 땔감”이란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 자연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작은 나눔으로 인해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보람으로 마음속에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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