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 좌파 사민당 당수 알프레드 구젠바우어.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세금감면 조세정책 펴겠다고 약속. ⓒ AFP^^^ | ||
오스트리아 내무부는 일반투표(40만 명의 부재자 투표 제외) 100%를 개표한 결과 야당인 사민당이 35.7%를 얻어 34.2%를 얻은 집권 인민당에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볼프강 쉬셀(Wolfgang Schuessel)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인 인민당이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근소하나마 우위를 나타낸바 있어 이번 선거 결과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 이민 정책 캠페인을 벌여 오며 제 3당을 차지하려고 경쟁을 해온 극우파 자유당은 11.2%, 녹색당은 10.5%를 얻는데 그쳤다. 또 극우파 정치인 외르크 하이더(Joerg Haider)가 이끄는 “오스트리아 미래를 위한 동맹(BZOe)"은 결우 4.2%를 얻는데 그쳤다.
볼프강 쉬셀 총리는 중간 개표 결과를 보고 받고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작은 기적(a small miracle)"이 필요하다”고 말해 중간에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서 알프레드 구젠바우어(Alfred Gusenbauer : 46) 사민당(Social Democrat's) 당수가 차기 총리가 확실시 된다.
구젠바우어 사민당 당수는 현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은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고, 사민당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조세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세금의 탈루를 철저히 차단하고 중산층에 대한 세금 감면을 확대할 것이라고 공약했으며,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투기 도입을 철회하는 등 군비축소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1일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2002년 총선 투표율 84.2%보다 낮은 78.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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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군축 운동 등 사민주의 운동에 뛰어든 구젠바우어는 정통 사민주의자를 자처하고 있으며 197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사민당에 제 2의 전성기를 가져오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구젠바우어는 브루노 크라이스키 전 총리를 자신의 정치적 사표로 여기고 있다. 크라이스키 전 총리는 1970년대 사민당 지도자로 스칸디나비아식 복지국가 체제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직한 정치적 스타일과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 때문에 말끔하고 세련돼 보이는 볼프강 쉬셀 총리에 맞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 총선에서 그는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구젠바우어는 "새로운 공평"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부의 공평한 분배를 약속했다. 그는 또 유세기간 내내 오스트리아 전역을 걸어다니면서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강행군을 펼침으로써 유권자들의 믿음을 얻었다.
그는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조세 정책을 제시했으며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는 증대하겠지만 군비는 축소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구젠바우어는 1960년 2월 8일 오스트리아 동부 세인트 푈텐에서 건설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빈 대학에서 정치학, 철학, 법학을 공부했으며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초반인 1981년 사민당 당료로 들어간 그는 청년 조직 대표와 국제조직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정치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난 2000년 사민당이 총선에서 패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빅토르 클리마 당수의 뒤를 이어 사민당 당수에 올랐다. 2002년 총선에서는 쉬셀 총리가 이끄는 인민당에 패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사민당의 주도의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총선 결과가 확정되는대로 구젠바우어 당수는 연정 구성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