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라더니, 하품만 나올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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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창부수라더니, 하품만 나올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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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두 부부의 엉터리 싸구려 시대관(時代觀)

 
   
  ▲ 부창부수  
 

옛날 말에 부창부수(夫唱婦隨)란 말이 있다. 이는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름을 뜻하는 말이다.

지아비는 하늘(天)마저 뚫고 나갈 정도로 위대하다 하지 않는가? 하늘을 위로 뚫고 나간 글자가 바로 지아비 부(夫) 라 쓰듯이 ‘남편 모시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얘기다.

물론 현재의 여권 상위시대에는 몰매 맞기 딱 좋은 소리요,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당할 한자 풀이지만 이를 철저히 지키는 가상한 여사(女史)가 있나니, 대한민국 국민들은 귀를 기울일 지어다.

남들이야 뭐라 하던 남편 따라 춤추는 얼간이 짓 한다하여 누가 뭐라 할 소냐? 국민들은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든 경제난 속에 하루 33명이나 자살하는 OECD국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버리는 망조든 나라가 되었는데? 뭐라고? “한국은 지금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조금은 소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 곳에 정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쉼 없이 전진하고 있다는 것(중앙일보 9월25일자)”이라고? 누가 이런 혼란의 대한민국에 바보같이 얼 척이 없는 말을 하는고?

즉시 알아보니, ‘한국은 소란스러워 보여도 전진한다’는 내용의 이 발언은 권양숙 여사가 25일 ‘나라사랑어머니회’(이사장 방숙자) 회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한 말씀이란다. 참으로 얼빠진 말이 아닐 수 없다. 어찌 그리 똑 같을까? 누가 부창부수 아니랄까봐 그러는가.

부군은 유럽 여행 중 “나라가 시끄러워야 일 열심히 하는 것”이란 내용의 발언을 하더니, 이를 받아 그 부인되는 여사는 ‘소란스러워 보여도 전진’이라는 용감무쌍한 발언으로 두둔하다니, 결국 둘만의 자화자찬에 국민 대다수는 배꼽 빠져 더 허기질 일이로다. 그렇잖아도 경제가 개판이라 굶어죽을 판에...

과연 요즘 국민들 중에 대유행하는 ‘육갑’, ‘꼴값’이란 유머에 덧붙여 ‘골빈 푼수’라는 단어도 하나 첨가해야할 판이다.

하루에 33명이나 자살하는 세계 1위의 자살률에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다른 나라에 자꾸만 추월당해 2004년에는 중국과 인도에 뒤졌고, 2005년에 브라질에마저 추월당해 12위로 후퇴했는데도 요런 발칙한 발언이 가당키나 하단 말이냐? 망언이자 망발이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머리로다.

경제성장률도 참여정부 들어 지난 3년 간 평균성장률이 3.9%에 불과하였고, 올 성장률도 4%대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슨 염치로 부부가 ‘시끄럽지만 잘 나간다’고 두 사람이 합창하듯 넋두리일까?

상대적 빈곤층도 작년에는 “첫 통계가 나온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25만 6669가구, 60만 6427명이 늘어나(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중산층이 계속 몰락하여 빈곤층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가구가 늘어나고만 있다는데, 뭐? 전진이라고?

아무래도 경제, 외교, 안보는 깽판치더라도 사회적으로 그들이 목적하는 대로 붉은 물 들어가는 것이 전진이라 평가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대다수 국민들과는 의식도 행동도 발언 수위도 다른 세계에 사는 별종(別種)이라서 그런지, 도통 세태를 모르는 사람들 같다.

한나라의 최고 통치자 부부라면, 품위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요. 학력은 따질 문제가 아니라하지만 개인적 노력과 수양으로 얼마든지 국가를 대표하는 인텔리 지도자로서 나설 수 있을 텐데, 너무나 아쉬운 감이 드는 대한민국의 현재 시점이다.

부창부수, 나라야 어찌되었건 푸른 기와집 구중궁궐에 십상시(十常侍), 황건적 같은 아첨 아부꾼들에 에둘러 쌓여 국민들이 죽어 가는지, 욕을 하는지도 모르고 딴 세상 사람들처럼 자화자찬이니, 언제나 철이 들까?

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때는 늦으리. 그때는 사방이 가로막힌 곳에서 분명 눈물 흘리며 국민들로부터 한없는 원망과 비난을 들을 테지만, 지금이야 뭐 그런 것까지 느낄 소양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작금의 한심한 대한민국 모습(꼬라지)은 세월이 약이요, 시간이 해결해줄 것 같다. 참으로 막막한 뒷걸음치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암흑의 긴 터널을 3분의 2쯤 달리고 있는 것과 같다. 그것도 아주 느린 속도로 언제 돌발 사고가 터질지도 모른 채...

그 컴컴한 터널 앞을 부창부수로 시끄럽게 자화자찬하며 멍청한 두 부부가 앞서가면서 희희낙락거리는 모습이 아마 오늘의 대한민국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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