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주류, 신당 추진에 구주류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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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신주류, 신당 추진에 구주류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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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 동참 여부가 최대 변수

민주당 신주류가 신당 논의에서 구주류를 '배제'하고 나섰다. 신주류는 지난 12일 심야회동을 갖고 구주류의 의사와 상관없이 비공식 신당 추진기구를 구성키로 결정했고, 12일 의원총회에도 전원 불참했다.

신주류의 이러한 행보는 사실상 구주류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향후 민주당의 분란은 정점을 향해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주류를 배제한 신당 창당이 가능한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다. 구주류를 배제하는 것은 신주류에 의해 가능하더라도, 중도파가 이에 동의하고 따라줄 지가 미지수이다. 또한 호남을 대표하는 한화갑 전대표의 선택도 관심거리이다.

신주류 비공식기구 구성키로

민주당 신주류가 지난 11일 심야회동을 갖고 오는 16일 신당 추진을 위한 당내 비공식기구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신당의 성격을 둘러싼 논란으로 지지부진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구주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낙연 대표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신주류와 뜻을 달리하는 분(구주류)들도 워크숍에 참석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분들이 비공식기구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의원도 "비공식기구는 소그룹 모임들을 체계화하고 종합해 정돈하려는 차원이며 전체를 참여시킨 모임을 만들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외 인사는 참여하지 않으며 구주류 인사들도 희망할 경우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 '구주류에게도 문이 열려 있음'을 밝혔다.

정대철 대표 주선으로 열린 이날 회동에는 김원기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이해찬 김덕규 임채정 장영달 천용택 정동채 정세균 이미경 이강래 김태홍 김택기 김희선 유재건 허운나 이낙연 이재정 문석호 이종걸 임종석 정장선 송영길 의원과 김한길 유선호 전의원, 그리고 이강철 전 후보특보 등 총 29명이 참석했다.

신주류, 세 확산에 주력

16일 워크숍 직후 비공식 신당 추진기구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이날 워크숍의 성황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많은 인원이 참석을 해야 비공식기구의 구성 자체가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날 모이는 인원수에 따라 신주류가 구상하는 신당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천정배·신기남 의원 등 신주류 핵심의원 8명은 12일 국회에서 '워크숍 준비모임'을 갖고 16일 워크숍에 당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을 최대한 참석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해찬 의원은 "어제 모인 30명에다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까지 합치면 60명 이상은 된다"며 구주류의 반대에 상관없이 비공식 신당 추진기구 구성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18일 신당창당 보고

신주류는 오는 16일 워크숍에서 비공식 신당 창당기구 구성에 이어, 오는 18일 5.18묘역에서 신당창당 보고를 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이번엔 뿌리를 뽑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천장배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28일 소장파가 모여 신당창당 선언을 한 후 13일 만인 어제 신주류 전체가 모여 신당창당에 합의했다"며 "오는 16일 다수가 신당 워크숍에 모여 신당추진기구 구성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위 구성 의결을 추진하고 이를 위해 표결도 불사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신기남 의원도 천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나와 "늦어도 월말까지 신당추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며 "선혈이 낭자하도록 권력투쟁을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반쪽 의총'-신주류 전원 불참
구주류, 신주류 맹비난

신주류의 구주류 배제 움직임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의총장에는 구주류와 중도파 의원 30여 명만 참석했을 뿐, 신주류 의원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좌중에서는 '오고갈 곳 없는 사라만 여기(의총장) 왔군' '역적들만 모였군'이라는 씁쓸한 목소리가 실소와 함께 흘러 나왔고, 정대철 대표의 불참에 대한 볼멘 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정균환 총무의 현안보고 후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신주류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 참석자들은 신주류의 불참을 강력 성토하고, '신주류 주도로 열릴 예정인 신당 워크숍을 대신해 당 공식기구가 주관하는 연찬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김옥두 의원은 "선거 때만 호남을 찾고 당선후에는 탈호남을 주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 주말 부산에서 전두환 밑에서 일했던 사람이 신당 운운하며 민주당 동지들을 비난할 때 분노를 느꼈다"고 분개했다.

유용태 의원도 "선비는 과거 보러갈 때 신세 진 곳에는 장원급제 후 고향에 내려갈 때 신세를 갚는다"면서 "탈레반 이라는 사람들은 DJ신세를 지고 호남에 붙어 국회의원이 되고 당직자가 돼 놓고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주류를 공겨했다. 그는 또 "신당을 하려면 나가서 할 것이지, 민주당 해체가 웬 말이냐"고 신주류 행보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최명헌 의원은 "여러 계파의 뜻을 조정해야 할 대표가 특정계파 모임에는 참석하고, 공식의총에는 불참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상수 총장은 정균환 총무의 의총 소집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총장은 "국회 현안도 특별히 없는데 신당 문제만 논의하기 위해 의총을 여는 것은 온당치 않다"
며 "당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중도파 의원들, 신주류 행보에 불만속 '저울질'

신주류와 구주류의 전면 대립이 더욱 첨예화되면서, 중도파 의원들의 선택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중도파 의원들은 '신당 창당은 논의할 수 있고 추진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질서속에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개혁모임의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은 "순리적으로 정도를 가야 한다"며 "비공식기구에서 신당 논의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재환 의원도 "통합개혁모임은 비대위 구성을 제안해 놓았다"며 "신당 논의를 하려면 당내 공식기구에서 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일부 중도파 의원들은 신주류가 강행하는 신당 추진에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정철기 의원은 "신당창당 추진기구에 참여할 지는 좀 더 알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수 총장도 "통합개혁모임에서도 참여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신당추진기구가) 오는 16일 구성될 것이 확실하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개혁과 통합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중도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또한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겠다'는 한화갑 전대표의 행보도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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쯧쯧 2003-05-13 08:58:49
끝내 호남 일부 지역 중심으로 뭉치는 지역당이 생겨나는 것인가. 도무지 우리 나라 정치는 어떻게 되는 건지 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결국 민주 신주류들이 만든 다는 개혁신당도 영남 일부 지역을 겨냥한 지역당에 불과한것이 아닌지..

일꾼 2003-05-13 18:59:57
-_-^

호남 일부 지역 중심마져 배재하는 이념적 정당의 등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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