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 | ||
고건씨가 8.28일, 정치모임인 ‘희망연대’를 공식 출범했다 한다. 박원순의 학교가 ‘희망공작소’라 하는데 이름 자체가 좀 그렇다.
고건은 출범식에 앞서 경기도 남양주시 정약용 유적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바다이야기 사태’는 어느 부처 정책 차원을 넘어 정부의 실패, 국정 시스템의 고장”이라고 했다 한다.
이날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도 “정치권은 미래보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고, 철 지난 이념에 사로잡혀 나라 살림을 시행착오의 실험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다.(조선 8.29)
고건씨가 현정부에 대해 이념논쟁을 한 것이다. 그는 지난 8.24일 오전, 용산 기지 공원화 선포식에 참석했다가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용산 민족공원 예정부지는 124년전 임오군란을 빌미로 청나라 군대가 주둔하던 것을 시작으로 해서 일본군, 미군 주둔에 이르기까지 1세기 이상 외국군이 주둔해 오던 곳이다. 한 세기 넘어 지속되어온 오욕과 굴절의 역사를 바로 잡고 민족의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하여, 이 부지를 세계적인 명소 수준의 민족공원으로 조성하는 일을 힘써 추진해온 것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용산 기지에 주둔하던 일본군은 1945년 해방 이후 모두 철수했다. 그리고 1953년 6.25 남침전쟁 종전 이후부터는 주한미군이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 한반도에 주둔했다.
미국이 54년간 주둔해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세기 넘어 지속되어온 오욕과 굴절의 역사’라고 발언한 것은 대한민국의 요청에 의한 미군의 주둔 기간인 54년마저도 ‘오욕과 굴절의 역사’에 포함시킨 것이다. 대북 억제력을 위해 ‘인계철선’으로 주둔하던 주한미군마저도 ‘오욕과 굴절의 역사’라고 비하한 것이다.
이 역시 노무현과 코드를 맞춘 반미의 표현이요 좌파 입장에서 펼친 이념공세였다. 그러다가 열우당에서 그의 이러한 러브콜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집권세력을 이념에 사로잡힌 집단이라며 이념논쟁을 한 것이다.
고건은 2006.6.2일, SBS ‘현수진의 선데이 클릭’에 출연하여 이런 말을 했다. “진보다, 보수다 하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로 없어져야 한다. 구소련이 무너지면서 이러한 이념대립은 없어졌다.”
지난 6월까지도 좌익들의 이념에 사로잡힌 집권세력의 국가 파괴-전복 행위를 공격하는 우익들을 향해 “이념논쟁 하지 마라, 이념은 1990년부터 없어졌다” 목소리를 냈고, 이어서 이번 8얼24일에는 집권세력의 연합사 해체 드리이브에 자기의 반미감정을 보태주면서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런데 이 웬 일인가? 이 러브콜이 열우당에 의해 거절되었던지 그는 늦추어 오던 정치모임을 즉각 발기했다.
고건은 류근일과 함께 4.19를 배후 주도한 신진회 멤버로 알려져 있으며, 박정희에게도 잘 보이고, 전두환에도 잘 보이고, 김대중에도 잘 보이고, 노무현에도 잘 보여 호강을 한 사람이지만 뚜렷이 남겨놓은 게 없다. 필자는 그를 지조 없고, 둘러대기 잘 하는 남자기생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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