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이색 스포츠 폴로 즐기는 이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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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색 스포츠 폴로 즐기는 이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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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로인구 3만명…아시아 이제 눈 떠

빅벤노스폴로클럽(BIG BEN NORTH POLO CLUB)은 필리핀의 대표 관광지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1시간 30분 떨어진 팜팡가(PAMPANGA)주의 불라칸(BULACAN)에 위치한 폴로클럽으로 약 25만평 규모의 잔디폴로구장을 비롯해, 말 100필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마사 등 국제규격·해외 경기장에 버금가는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 

▲ 폴로 경기는 재력은 물론 체력도 겸비해야 한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우선 폴로라는 스포츠에 대한 이해 없이는 필리핀의 숨겨진 명소인 이곳을 방문한 다해도 제대로 즐길 수 없으므로 폴로에 대한 사전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폴로란 1팀 4명으로 구성된 2팀이 각각 말을 타고 하키와 같이 스틱으로 볼을 쳐서 상대편 골에 볼을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이다. 오른손으로 스틱을, 왼손으로 말을 다루면서 사람과 말이 일체가 되어 게임을 전개한다.

▲ 폴로 경기는 재력은 물론 체력도 겸비해야 한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폴로의 기원은 중앙아시아의 기마대 훈련 시 행해졌던 약식 경기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 폴로는 페르시아의 국기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으며 나중에 아라비아, 중국, 일본 등에 전파되었다. 한편 영국으로 전해진 폴로는 보다 체계적인 경기의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며 미국 또한 폴로를 받아들이면서 대중의 인기를 끌게 되었고 양 국에는 많은 폴로 클럽들이 생겨났다.

폴로는 옥외 잔디밭에서 하며 경기장 규격은 길이 274.3m, 폭 146m이다. 경기장 양쪽 끝의 중간 지점에는 가벼운 골대가 7.3m 너비로 세워져 있다. 공을 쳐서 골대 사이로 넣으면 득점하게 된다.

경기는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정렬하여 마주보고 선 상태에서 시작한다.

2명의 심판들이 말을 탄 채 경기장 안에서 시합을 관리하며 사이드라인에는 한 명의 심판이 있는데, 심판 중의 한 명이 정렬해 있는 양 팀 사이로 공을 굴린다.

▲ 폴로 경기는 재력은 물론 체력도 겸비해야 한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선수들은 패스·속도·기술을 이용하여 공격하고 상대 팀은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를 펼치게 된다. 한 게임은 6피어리어드로 구성되는데 각 피어리어드는 7분 30초이다. 피어리어드는 처커스(chukkers : 또는 chukkars, chukkas)라고도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8처커스가 한 게임을 이루고, 영국과 유럽 대륙에서는 4처커스가 일반적이다.

▲ 폴로 경기는 재력은 물론 체력도 겸비해야 한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예부터 폴로는 귀족 스포츠의 대명사로 불렸다. 재력과 체력을 모두 겸비해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절 영국서 꽃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가 주로 슈퍼리치(SUPER RICH)를 중심으로 직접 클럽을 만들어 소유하거나 선수가 되거나 관전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그도 그럴 것이 폴로 경기에 참가하려면 일단 말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한두 필이 아니다. 폴로 경기는 처커(폴로 경기의 한 세트, 아이스하키로 치면 한 피리어드) 단위로 진행된다. 그런데 한 처커만 치르고 나도 말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공 하나를 두고 전속력으로 달려야 할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그래서 일단 체력 소진한 말을 뒤로하고 다음 처커에서는 또 다른 말로 갈아타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 유세비오(EUSEBIO)가문의 폴로 경기를 위해 40필의 말이 대기중이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그런데 알려진 대로 말 가격이 만만찮다.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이다. 게다가 평소에 키우고 관리할 마방도 있어야 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시킬 훈련사도 둬야 한다. 이처럼 유지관리비를 감당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재력이 필수다. 그래서일까. 세계 폴로 인구는 약 3만명 정도에 그친다. 아시아로 시야를 좁히면 200명 정도에 불과하다.

▲ 빅벤노스폴로클럽의 폴로 경기용 말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반드시 훈련사가 필요하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 빅벤노스폴로클럽의 차기 후계자인 니콜과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슈퍼리치(SUPER RICH)가 비교적 폴로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스포츠와 양상은 좀 다르다. 오히려 이 스포츠는 주위에 개방하고 대중에게 노출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폴로를 직접 하는 선수층은 얇은 편이지만 폴로대회가 있는 날이면 필리핀은 물론 해외에서도 수백 명의 관중이 몰릴 정도로 폴로 대회는 꽤 알려지기 시작했다. 슈퍼리치든 아니든 그냥 말을 좋아하면 모두 둘러앉아 경기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함께 기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의미다.

▲ 빅벤노스폴로클럽(BIG BEN NORTH POLO CLUB)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여기에 더해 클럽 회원 혹은 선수도 슈퍼리치일 듯하지만 알고 보면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진취적인 성격의 일반인이 주류를 이룬다.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골프 치는 이들이 많다 해서 골프 인구가 모두 슈퍼리치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폴로클럽 회원 혹은 선수 대부분은 그냥 폴로가 좋아서 뛰는 경우가 다수다. 말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클럽이 관리해주는 말을 경기 때 빌려 타는 사례도 꽤 있다. 폴로 산업을 들여다보면 진짜 슈퍼리치는 대부분 클럽을 갖고 있는 소유주다.

한국이나 싱가포르는 회원제 골프장 성격과 유사하게 일반인이 조성하고 회원에게 분양 후 연회비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해서 좀 성격이 다르지만 해외 폴로클럽은 슈퍼리치가 클럽은 물론 고가 말까지 모두 보유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해외 클럽 소유주들은 기본적으로 대기업을 갖고 있으면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이들로, 폴로클럽을 고급 사교장이자 남다른 취미 해소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전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기업을 경영함과 동시에 왕족급 인사가 아니면 암묵적으로 클럽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몽골은 폴로클럽 소유주가 유명 섬유 부문 재력가다. 중국은 최근 폴로클럽이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소유주는 물론 대부분 신흥 부자다. 이들은 폴로를 통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돌아가며 국제대회를 치르는가 하면 공동 훈련을 하기도 한다.

▶슈퍼리치 체험 하고프다면

▲ 슈퍼리치 체험 하고프다면 빅벤노스폴로클럽서 체험 가능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빅벤노스폴로클럽서 체험 가능

필리핀 빅벤 노스 폴로 클럽은 별도의 멤버십 클럽을 운영하지 않으며 유세비오(EUSEBIO) 가문의 가족, 친지, 친구들만이 폴로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오너 일가인 아버지, 두 딸과 두 아들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이 어마 어마한 폴로 경기장을 만들 정도니 이 가문의 자산 규모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전 세계의 명차들과 자가용 헬기까지 보유한 유세비오(EUSEBIO) 가문이 운영하는 폴로 클럽의 차기 경영권 후계자인 니콜 유세비오(NICOLE EUSEBIO)의 한국인 친구라는 이유로 기자는 빅벤 노스 폴로 클럽(BIG BEN NORTH POLO CLUB)에서 오후 3시부터 펼쳐지는 폴로 경기를 난생 처음 관람할 수 있었다.

▲ 인터뷰 중인 니콜(NICOLE)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13살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 올해 25살의 니콜(NICOLE)은 상당수 준의 폴로 경기를 즐길 만큼 뛰어난 승마 기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집중력 경기이다 보니 폴로의 연습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들도 많이 당했다는 니콜(NICOLE)에게 슈퍼리치가 아니더라도 폴로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필리핀을 찾는 일반 관광객들도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지, 말을 처음 타보는 사람들도 교육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이곳은 일반인들을 위한 멤버십 클럽이 없기에 대중적 인곳은 아니지만 사전에 예약 문의를 통해 일정 수준(필리핀 소수의 상류층들만이 폴로를 즐길 수 있다.)의 자격을 갖춰 방문 허락을 받게 된다면 40분간의 승마 입문 교육과 체험 승마도 경험해 볼 수 있다. 굳이 말을 소유하지 않아도 폴로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 유세비오(EUSEBIO)가문의 오너와 그 가족들이 함께 모였다. <사진 정한 기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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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시민기자 2018-11-03 14:23:46
다음주엔 마닐라 폴로클럽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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