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 대변인 교체-윤태영 대변인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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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대변인 교체-윤태영 대변인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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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교체' 주장 불구, '경질' 의미-예상되었던 일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송경희 대변인을 전격 해임하고 윤태영 청와대 연설담당비서관을 신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송 전 대변인의 해임에 대해 '경질이 아닌, 교체'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경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3개월이 안돼 물러난다는 것이 '경질'을 방증한다.

'경질'이든 '교체'든 송경희 대변인의 이날 해임은 지난 2월 10일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석 달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으로, 노무현 정부 인사시스템의 문제 역시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 '교체' 강조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변인은 문책이라 할 수 없고 노 대통령의 의중을 좀더 정확하고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인물로 교체했다고 보면 된다"고 송 대변인 해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문책이 아니라 교체"라고 강조하며, "이해성 홍보수석이 밝힌 바와 같다"고 말했다.

송 전 대변인은 당분간 청와대에 머물게 된다. 이 수석은 송 전 대변인의 거취와 관련 "당분간 청와대 비서실 쪽에서 일하게 되고, 역량에 맞는 보직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청와대의 조치는 송 전 대변인의 해임을 '교체'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수석은 "(이지현) 외신대변인은 해외언론 비서관실 소속 외신담당 부대변인으로 대변인팀에서 계속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질' 예상되었던 일

송경희 대변인의 전격 경질은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 지난 2월 11일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신분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졌던 송 정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을 국민에게 가장 잘 전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한번도 뵌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밝혀, 내부로부터도 "국정철학도 모르면서 어떻게 대변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의 입이 되어야 할 대변인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난무했던 것이다.

이렇듯 시작부터 자질 시비에 휘말렸던 송 전 대변인의 가장 큰 실수는 지난 3월 20일 이라크전쟁 발발 직전의 브리핑이었다. 송 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재 3단계인 '워치콘'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고 밝혀 나라 안팎을 뒤집어놓았다.

송 전 대변인의 이 발언으로 라종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좌관이 직접 나서 "(경계태세는) 현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야 했고, 북한의 조평통은 21일 "노골적인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강력 반발하는 사태로 번졌다.

청와대에서는 업무 초기인 점을 감안해,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국정을 이해하거나 노 대통령의 마음을 읽은 데 괄목할 만한 진전이 없었고, 결국 노 대통령은 '조기 교체'라는 부담을 떠 안으면서까지 송 대변인의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 신임 대변인, 노 대통령 연설문 담당할 정도로 '이심전심'

신임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42)은 노무현 대통령의 속마음을 가장 잘 읽는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의 역할이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이었다는 점에서도, 그가 얼마나 노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잘 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윤 대변인은 지난 대선에서부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연설문팀장을 맡았고, 대선 승리 이후에는 대통령 당선자 공보팀장을 거쳐 청와대 연설담당비서관을 지냈을 정도로 노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연세대 79학번으로 386세대 참모그룹의 맏형이기도 한 윤 대변인은 연설담당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수석보좌관회의에도 배석하고, 대통령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독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3년 노 대통령의 첫 저서인 '여보, 나 좀 도와줘' 집필을 도우면서, 노 대통령과의 신뢰를 쌓아온 그가 이제 대변인과 연설담당 업무도 겸임하게 돼, 노 대통령의 '입과 펜' 역할을 동시에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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