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으로 대화해나가자”
노 대통령, 한총련 의장과의 대화에서 ‘합법화 긍정 검토’ 밝혀
정 의장과 노 대통령의 대화는 사회를 맡은 손석희 씨가 “이 학생을 아느냐”고 노 대통령에게 물어보면서 시작되었다. 노 대통령은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손 씨는 “제가 가려서 잘 안 보이는 모양”이라며 정 의장을 일으켜 세웠다. 자리에서 일어난 정 의장은 “저는 대학생이고, 연세대 총학생회 회장이며, 지금은 신임 한총련 의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의 지난 3월 한총련 언급 이후 합법화 및 수배해제 문제가 공론의 장으로 나왔다”, “그러나 아직 170여명의 수배학생이 있고, 어제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수배 4년차 학생이 연행됐다”면서 한총련 합법화와 수배해제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다. 또한 정 의장은 ‘한총련 합법 공론화의 장 마련’이라는 대의명분을 걸고 한총련과 시민단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대통령이 참석하는 자리를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이 한 언론사를 통해 쓴 공개편지를 보았다”면서 “일부 보도나 사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어떤 사상에 경도되어서 우리 사회에 대해 철없는 공격행위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편지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파병 결정에 절대 동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파병 결정을 할 때, 대통령이 할 수밖에 없었던 고뇌에 대한 (편지의) 짧은 언급이 마음에 와닿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정 의장의 공개편지 일부를 위와 같이 언급하며 “생각이 서로 다르면서도 생각이 다른 사람의 선의를 인정하려고 하는,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 뒤, “잘 풀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총련에 대해 희망적인 뉘앙스로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법원 판례는 수용해야 하는 질서이기 때문에 이에 저촉되는 사항이 있으면 한총련이 이를 수정하면서 한총련 합법화를 해나가는 것이 본시 구상이었지만, 그 테이블을 만드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총련과 관련된 이날 말미에 “대통령이 모든 걸 나서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