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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 도대체 장마는 언제 끝나는 겁니까”
전국 곳곳에 ‘물 폭탄’을 터뜨리고 있는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예년 같으면 북한지방까지 올라가야 할 장마전선이 동북쪽의 차가운 공기에 밀려 오히려 남부지방 쪽으로 후퇴하며 장마철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온통 ‘올해 장마가 도대체 언제 끝나게 될까’에 모아지고 있다.
장마전선은 보통 7월 초순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중순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친 후 하순 무렵부터 북태평양의 덥고 습한 공기가 강하게 팽창하면서 한반도 북쪽으로 북상해 소멸하는 것이 보통.
하지만 올해는 7월 중순 초반까지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만 머물면서 중부지방에는 때 아닌 ‘마른장마’가 나타나기도 했다.
중부지방에 본격적인 장마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 고양 일대에 40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2일부터. 이후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집중호우를 뿌려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문제는 장마가 언제 끝날지 기상청도 정확한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당초 이달 초 1개월 예보를 통해 “7월 중순 후반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각종 기상 자료를 분석해 볼 때 우리나라가 장마전선에서 벗어나는 시점을 분석하기란 매우 유동적”이라는 입장으로 바뀐 상태다.
그동안 장마의 소멸 시기는 물론, 폭염 등의 개략적인 일기예보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예상해온 기상청의 태도와는 사뭇 대비되는 대목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크게 확장하거나 수축하지 않고 거의 그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마전선이 우리나라 부근에 머물면서 당분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승배 기상청 통보관은 이와 관련 “제3호 태풍 『에위니아』와 제4호 태풍 『빌리스』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된 데다 만주 부근의 찬 공기가 남하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쉽게 물러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특히 장마전선의 북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하게 팽창하려는 조짐이 전혀 없는 만큼 장마 종료 시점은 다음 주에나 정확히 알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김 통보관은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북쪽으로 올라가 소멸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이러한 가정도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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