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다 가는 방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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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가는 방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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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층 - 어느 날 갑자기 두 번째 이야기' 언론시사회

 
   
  ⓒ 김기영 기자  
 

여름 장마가 끝나가는 18일 2시 용산 CGV에서 <네번째 층 - 어느 날 갑자기>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4인의 감독이 4편의 공포 영화를 제작하는 '어느날 갑자기'의 두 번째 이야기 네번째 층은, 단편 <숨바꼭질>을 연출하여 2001년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받았던 권일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여섯 살짜리 딸 주희와 새 오피스텔 5층 504호에 입주한 민영(김서형 분). 단 둘이 조용히 사는데도 윗층이 시끄러워 살 수가 없다는 아랫집 304호의 남자 한창수. 그리고 회사의 회식을 끝낸 후 민영은 집을 잘못 찾아 304호의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여는 여인, 그리고 거실에 보이는 한 남자 아이. 이사 온 후 며칠 후 오피스텔에서는 의문의 죽음이 연달아 일어났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민영은 주희를 놀이방에 맡기려 하지만, 오피스텔 주민은 받을 수 없다고 거부하는 놀이방. 할 수 없이 주희를 혼자 집에 두고 출근한다.

그 후 며칠이 지난 후 늦은 저녁 시간 집으로 온 민영은 주희의 말과 행동이 이상하고, 손과 팔에 피부병이 생긴 것을 발견한다. 병원에서는 오래된 집의 석면 때문에 생기는 피부병이라고 하지만, 오피스텔은 지은지 얼마 안되고, 환경 친화적인 오피스텔이다.

민영도 오피스텔로 이사 온 후 이상한 사람들과 부딪히고, 느낌이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는데...

영화는 '공포'라는 장르로 포장되어 있지만 '가족'에 대한 영화다. 흔히 '가족을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일 속에 파묻혀 가족의 의미를 망각하기 일쑤다. 영화 <네번째 층>의 주인공 '민영'은 항상 되뇌인다. '딸아이와 함께 행복하기 살기위해 일하니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감독은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CG나 사운드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영화 속 인물의 감정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 배경인 '오피스텔'은 주거 공간이라기 보다 사무 공간이다. 계속 머무는 공간이 아닌, 일회적인 공간의 개념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한층 살린 공포를 담아냈다.

이지적이고 세련된 마스크로 현대여성의 대명사로, <여고괴담>에 이어 더욱 깊이 있는 공포로 관객을 맞는 '김서형'. 영화 <네번째 층>의 촬영 당시 확연한 체중감소로 영화 후반부에는 보다 실감나는 공포 연기가 포착되었다. 딸 '주희'를 지키기 위해 '민영'은 당당하게 맞선다.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 '오피스텔'에서 이 모녀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적에게 맞서는지. 그 열쇠는 바로 김서형 그녀가 지니고 있다.

지난 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통해 당돌하고 앙증맞은 연기를 보여줬던 김유정이 180도 변신해 공포에 가득찬 아이가 되었다. 온 몸에 피부병이 생기고 알 수 없는 환청에 시달린다. 견디다 못한 '주희'는 점점 어두워져만 간다.

한국판 '다코타 패닝'을 연상케 하는 야무진 연기를 보여준 김유정은 밤샘 촬영이 거듭되는 촬영 현장에서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열심이었다. 작은 거인 김유정이 뿜어낸 공포의 포스가 궁금하다면 <네번째 층>을 꼭 보시길...

<네번째 층 - 어느 날 갑자기 두번째 이야기>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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