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은 왜 드루킹을 저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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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왜 드루킹을 저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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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대한민국 보수우파 정권은 얼마나 무능 했기에 이런 저질 세력들에게 정권을 인계했단 말인가

▲ 사진출처(김어준의 뉴스공장) ⓒ뉴스타운

인터넷 포털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쓰고, 추천 수 등이 보수 세력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범인을 잡고 보니 범인들은 놀랍게도 민주당의 책임당원들이었다. 이들 중 한 명은 '드루킹'이라는 유명한 파워 블로거로 밝혀졌다. 이들은 보수 세력이 댓글공작을 펴고 있는 정황을 보여주기 위해 댓글 조작을 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이 가짜 출판사로 위장한 사무실에서 614명의 네이버 아이디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직적인 조작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거의 '댓글 공장' 수준이었다. 이들은 남파 간첩 수준의 거대한 규모로 댓글 조작을 하고 있었다. 이들 배후에 북한이 아니면 당연히 민주당이 있다는 증거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을 대략 종합해 추리해보면 드루킹 등은 대선 당시부터 조직적으로 댓글 조작을 해오다가 문재인이 집권하자 김경수 의원에게 댓글 조작 대가로 주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특정인 지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드루킹 등이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작하다가 들통이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댓글 조작의 실체가 김어준이 제기한 의혹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김어준은 자기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에서 댓글 알바단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댓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매크로 프로그램의 조작 시범까지 벌인 바 있다. 그런데 김어준의 의혹 제기에 오히려 김어준의 동지들이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이다.

김어준은 자기 동료들에게 총질할 정도로 멍청한 것일까. 여기서는 세 가지의 추리가 가능하다. 첫째는 드루킹과 김어준이 공범일 경우다. 드루킹의 말대로 문재인 정권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보수 세력이 댓글공작을 펴고 있는 정황을 보여주는 용도로 댓글 조작에 같이 나섰을 경우이다. 이런 경우라면 김어준의 저격은 오발로 동료를 맞춘 셈이다. 허나 모든 상황들이 어설퍼서 이럴 가능성은 낮다.

둘째는 김어준과 드루킹이 서로를 전혀 몰랐을 경우이다. 김어준은 네이버에서 발생하는 댓글에서 敵情 (적정)을 탐지했고 바로 저격에 나섰는데 그만 드루킹이 피격되었을 수 있다. 댓글 조작은 간첩처럼 해야하는 과업이고, 민주당의 댓글 공작단이 공산당처럼 점조직으로 운영된다면 서로 몰랐을 수 있으니 가능성은 높다.

남로당의 여순반란 사건에서도 이런 상황이 있었다. 여순반란 사건은 지창수를 비롯한 하사관들이 주동이 되었다. 반란을 일으키면서 하사관들은 보이는대로 장교들을 사살했다. 나중에 빨치산 사령관 이현상은 이 대목에서 통탄해 했다. 장교들도 남로당의 프락치들이었기 때문이다. 점조직으로 운용되는 공산당 조직에서 서로를 몰랐기에 저격해 버린 것이었다.

세째는 김어준과 드루킹은 공범은 아니지만 서로를 알고 있을 경우다. 이미 서로가 10여년 이상 이쪽 바닥에서 물을 먹었다면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모를 리는 없다. 서로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김어준이 드루킹을 저격했다면 이번 댓글 조작 파문은 정권 헤게모니 쟁탈전이라는 큰 싸움의 일부분일 수 있다.

이번 댓글조작 사태로 김경수 의원의 모가지가 달랑거리고 있다. 김경수는 경남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다가 출마 선언을 늦췄다. 안희정도 대권을 꿈꾸고 있던 중에 낙마했다. 안희정이가 낙마했을 때 홍준표 대표는 그 배후로 임종석을 지명한 적이 있었다. 김경수와 안희정은 비단길만 걷던 정치인이라면 임종석은 음악 저작권료를 걷어 북한에 보내며 생업을 유지하던 '프롤레타리아' 였다.

댓글 조작 파문은 극히 빙산 위의 일각일 수 있다. 안희정이 낙마하고 김경수가 위태로운 것은 같은 운동권과 주사파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일 수도 있다. 동쪽 정치인이 낙마하는 것으로 보아 동방파에 대한 서방파의 견제일 수도 있고, 부르주아 운동권에 대한 프롤레타리아 운동권의 증오에 찬 죽창질일 수도 있다. 이번 정권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증오가 저주가 사회 도처에 나부끼고 있다.

그 어떤 경우든 간에 대한민국 정치는 코미디를 피할 길이 없다. 보수정권에 대한 댓글 조작 공격으로 정권을 잡은 자칭 깨끗한 진보정권이 막후에서는 더욱 더럽고 지저분하게 댓글 공작을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통 세력은 이런 나부랑이들에게 두 눈을 뜬 채 정권을 빼앗겼으니 어찌 코미디가 아니겠는가.

좌파 세력들이 우파 세력을 때려잡겠다고 벌인 미투 운동에 나가떨어지는 것은 좌파 세력들이었다. 자기들이 휘두른 죽창에 자기편들만 때려잡은 것이다. 댓글 조작 사건도 좌파 거물급들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 보수우파 정권은 얼마나 무능 했기에 이런 저질 세력들에게 정권을 인계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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