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접대는 보성초사건 핵심 아니다”
진 교사, 전교조 사무실서 미니 인터뷰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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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접대는 보성초사건 핵심 아니다”
진 교사, 전교조 사무실서 미니 인터뷰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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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전교조가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간제 진모 교사는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고재순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진모 교사가 사이버 테러와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로 힘들다”며 “사건의 본질과 관련된 질문만을 던져달라”고 미리 당부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20명 정도의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진 교사가 얼굴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 카메라맨과 사진기자는 위원장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위원장실 중앙에 앉아있던 진 교사는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을 맞았다. 진 교사는 “제가 매일 교장, 교감 선생님으로부터 괴로움을 당할 때, 제가 기간제 교사, 그것도 여교사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정식 교사였다면 사표를 쓸 일도 없었을 것이고,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 항상 본명으로 썼다"

한 기자가 서 교장자살사건이 일어난 후의 생활과 거취에 대해서 묻자, 진 교사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자리를 함께 한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인터넷 상에서 거취 추적을 해서 테러를 가하겠다는 협박도 있었다”며 “거취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진 교사의 옆자리에는 진영옥 전교조 여성위원이 앉아있었다. 진 위원은 진 교사의 얼굴을 살피며 ‘혹시 힘들어 하지는 않나’ 염려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다음은 기자들과 진 교사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장학지도 문제를 둘러싼 교감과 진 교사의 의견 차이가 크다.

“차 대접과 장학지도에 관한 제 주장은 모두 사실이다. 오히려 인터넷에 올렸던 것보다 더 심했다.”

- 다른 반 선생님이 장학지도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른 반에서는 장학지도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 차 시중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차 시중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차 한잔은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니다. 저는 부당하게 해직을 당했다고 느끼고 예산군, 충남도 교육청에 호소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 인터넷에 진 교사의 ID가 ‘교장 박살’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IP 추적을 해봤으면 좋겠다. 항상 본명으로만 글을 썼다. 글 제목도 ‘기간제 여교사가 당한 아픔을 호소합니다’였다. 더 이상 그런 왜곡이 없었으면 좋겠다.”

- 이번 사건과 관련되어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간제 교사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월간조선의 취재에 응한 적 한번도 없다"

- 충남도 교육청에서는 월간조선 기사를 제시했다. 실제로 취재에 응한 적이 있나.

“(월간조선은) 이야기를 잘도 꾸민다. 월간조선과 인터뷰를 한적도, 전화통화를 한적도 없다.”

- 교감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교감 선생님은 거짓말을 잘한다. (보고 있으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100인 토론에 나와서는 ‘차 시중을 절대 안 시켰다’라고 말하고,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좋은 말로 타이르며 시켰다’고 한다.”

- ‘차 접대가 기타 업무에 속해있다’는 걸 처음으로 안 시점이 언제인가.

“3월 12일 월요일이다. 그 전에는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 진 교사 이전에는 누가 차 접대를 담당했나?

“보건 선생님이 차 접대를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보건 선생님이 차 접대를 할 당시에는 보건 선생님의 업무에 차 접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들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해달라.

"교장 선생님의 사유서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리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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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꾸 2003-04-25 12:36:38
저는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어떤 사건으로 인하여 사람이 죽음으로 치닫게 되는 행위의 결과는 사실 너무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죽음으로 인해 그 잘못된 점이 하루아침에 덮어지고 미화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진교사의 말대로 이번 문제의 이슈로 떠오른 문제의 핵심은, 단순한 차 시중의 문제가 아니라 기간제 교사로 인한 차별의 문제가 모든 대한민국의 노동자의 심각한 문제로 판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달이상 지하철 파업이 되어도 아무 불평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차 시중에 국한하여 이번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보다 나아가 우리가 당할수 있는 임시직,파견직,말만 정규직인 우리의 입장에서 이번 문제를 바라보고 문제가 있다면 냉정히 돌아봐야 할때라고 생각합니다.

IMF외환위기에 이어, SARS 공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취업률은 현저히 더 떨어지고, 오랜기간 보장받을 직장도 많지 않습니다.
어려운 경제난 속에서 인력을 flexible하게 운영할수 있다는 점은 수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기업이나 사회의 시각도 바뀌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교사님 힘내시고 자신의 권리를 당당히 요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낸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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