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혐의라면서 사유서 왜 받았나”
“장학록의 시간표 실제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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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혐의라면서 사유서 왜 받았나”
“장학록의 시간표 실제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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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교장자살사건 기자회견서 각종 의혹 제기

^^^▲ 4월 23일, ‘교권 침해 인정한 서 교장의 사유서 발견 – 전교조 충남지부 기자회견’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충남도 교육청이 접수한 서 교장의 사유서를 공개했다
ⓒ 김태우^^^


전교조는 충남도 교육청이 접수한 ‘보성초 서 교장의 사유서’를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이 사유서로 보성초 홍승만 교감과 충남도 교육청의 “서 교장을 무혐의 처리했다”는 기존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전교조는 4월 23일 오전 영등포 로타리에 위치한 전교조 사무실에서 ‘교권 침해 인정한 서 교장의 사유서 발견 – 전교조 충남지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예산군 교육청이 서 교장을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힌 이유’와 ‘충남도 교육청이 사유서가 첨부된 공문의 존재를 숨기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한 전교조는 “거짓말로 사태를 호도한 홍승만 교감과 무책임한 행정처리를 한 예산군, 충남도 교육청의 관계자들에 대해 이후 단호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교단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심화시킨 서 교장자살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유서는 없다”, “공문의 목록을 공개할 수 없다”
- 사유서 존재 여부 확인 후에도 충남도 교육청 3일 동안 공개 거부

전교조 충남지부 배영현 정책실장은 “4월 19일, 충남도 교육청을 방문, 최모, 정모 교사의 부당인사조치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충남도 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이 완강히 사유서의 존재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 정책실장은 “하지만 함께 한 기자가 끈질기게 사유서에 대해 묻자 초등교육과장은 공문 목록을 공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 고재순 충남지부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김태우^^^


전교조는 ‘사유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월요일까지 계속해서 ‘사유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충남도 교육청은 “(사유서는) 없다”, “공문의 목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전교조는 “이러한 충남도 교육청의 태도가 오히려 사유서에 대한 각종 의혹을 더욱 크게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인터넷 신문을 통해 4월 22일, 서 교장의 사유서와 관련된 내용이 기사화되자 충남도 교육청은 사유서를 공개했다. 그 후 본지에서 사유서 사본을 처음으로 입수하여 이날 밤 8시경 인터넷에 올렸다.

40여 명의 기자들이 몰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예산군 교육청과 충남도 교육청이 본 사건의 진상을 은폐, 호도시키려고 했고, 서 교장 자살의 책임을 오로지 전교조에게 전가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면사과와 사유서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교조는 “무혐의라면서 사유서는 왜 받았나”라고 따졌다. 또한 “현시점까지 계속된 (충남도 교육청의) 주장처럼 ‘과다한 업무 분장’과 ‘교권 침해’가 없었다면 사유서를 받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전교조는 “충남도 교육청이 국회에 제출한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 사망사고 보고’에도 충남도 교육청이 의도적으로 ‘사유서 접수’ 부분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제시한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사건경위가 정리되어 있다.

- 3월 20일 진교사가 사직서를 제출하여 교감과 교장이 만류하였으나, 다시 제출하여 처림됨. 교장이 급여정산 요구. 진 교사가 충남도 교육청 감사담당관실에 부당퇴직 민원을 제기.
- 3월 24일 전교조 충남지부장이 교장이 부당하게 ‘차 접대 요구와 성차별 및 전교조 비하 발언’을 했다며 이에 대한 서면사과 및 진 교사의 원상복직, 또는 타 학교 기간제 교사 임용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예산교육청에 접수.

전교조는 “서 교장의 사유서가 충남도 교육청에 접수된 일시가 3월 21일”이라고 전제하고 “만약 서 교장의 사유서가 접수된 사실을 (전교조가) 알았다면 3월 24일에 서면사과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서면사과의 형식이 ‘사실 인정’과 ‘재발 방지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 분장과 상호간의 공감대를 갖지 못한 교내장학으로’라는 서 교장의 사유서를 제시하면서 “이 문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서면사과와 사유서가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장단이 제시한 장학록의 시간표 실제와 다르다”
- ‘장학록은 사건이 일어난 후에 만들어졌다’ 의혹 제기

이날 전교조는 홍승만 교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장학록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전교조는 “장학록의 학습지도 칸에 쓰여진 교과목이 실제 시간표의 교과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배영택 충남지부 정책실장이 장학록과 실제 시간표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 김태우기자^^^


예를 들면 3월 11일자 장학록에는 “교과 국어과(쓰기)”, 3월 12일자 장학록에는 “교과 수학과”라고 적혀있지만, 실제 시간표는 이와 다르다. 11일자 시간표는 수학, 미술, 음악으로 국어가 없고, 12일자 시간표는 국어(읽기), 과학, 영어, 클럽으로 수학이 없다.

이와 같은 ‘장학록과 실제 시간표의 불일치’를 근거로 전교조는 조심스럽게 장학록이 서 교장자살사건 이후에 작성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았다. 또한 전교조는 "기본적인 사실도 맞지 않는 장학록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면서 장학록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홍승만 교감은 한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장학록을) 그때 그때 쓰기 때문에 절대 몰아 쓰는 일은 없다. 수업 참관한 다음에 교무실로 와서 바로 쓴 다음 교장선생님께 보고하곤 했다."고 대답했다. 홍 교감이 말처럼 ‘교무실로 와서 바로 쓴’ 장학록이라면 시간표 불일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유서는 시말서의 다른 표현, 명백한 잘못 있을 경우만 쓴다”
-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통해 전교조의 입장 표명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힌 전교조 충남지부의 고재순 지부장과 배영현 정책실장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사유서와 관련된 전교조의 입장을 밝혔다.

- 사유서가 공개됐다고 해서 모든 잘못이 교육청에게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논리는 전교조가 서면사과 요구를 했기 때문에 모든 잘못이 전교조에게 있다는 논리와 같은 것 아닌가.

“시말서의 다른 표현이 사유서이다. 징계까지 갈 사항은 아니지만 명백한 잘못이 있는 경우에만 쓴다. 이는 서 교장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기에 충분한 사실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사유서가 서 교장의 자살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장학록에 명시된 교과목과 실제 시간표가 다르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어떻게 다른가.

“장학록의 교과목과 실제 시간표가 다르다는 것은 ‘사실을 인식하는 차이’가 아니라, ‘사실의 차이’이다. 전교조는 이러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기본적인 사실도 틀린 장학록을 어떤 근거로 믿을 수 있겠는가."

- 서 교장자살사건에 대해 앞으로 전교조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전교조는 조중동을 언론중재위에 명예훼손으로 기소하여 악의적인 보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리고 사유서 공개와 관련하여 거짓말을 한 홍승만 교감은 현장을 떠나야 한다”

”사유서는 행정관리 절차상의 요식행위일뿐”
사유서 언급한 언론은 '월간조선' 말고는 없다(?)

- 충남도 교육청 김종규 공보담당원과의 인터뷰

기자는 이러한 전교조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들어보기 위해 충남교육청의 김종규 공보담당원과 ‘사유서 공개’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공보담당은 교육청에서 ‘사유서 관련 담당’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다음은 김 공보담당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서 교장의 사유서 사본본지에서는 22일 이 사유서 사본을 입수하여 처음으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 뉴스타운^^^
- 전교조가 서 교장의 사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충남도 교육청은 사유서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가.
“사유서는 행정행위 절차상의 요식 행위일 뿐이다. 단순히 관리책임자로서 직원 단속을 잘 못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묻는 절차일 뿐이다. 전교조의 주장처럼 서 교장이 기간제 교사에게 잘못을 시인했다는 것과는 다르다.”

- 혹시 시말서라는 표현을 쓰는가.

“시말서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 그렇다면 시말서를 뭐라고 하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 전교조는 시말서의 다른 표현이 사유서라고 주장했다.
“그건 아니다.”

- 교육청은 왜 사유서를 공개하지 않고 숨긴 것인가. 왜 서 교장의 무혐의 처리했다고 주장하다가 말을 바꾼 것인가.

“무혐의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보도된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행정상의 오류일 것이다.”

- 진모 기간제 교사의 업무에 ‘차 접대 및 접대기구 관리’라는 업무가 들어가는 것은 알고 있나.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학교의 행정직원이 남자일 경우에는 여자교원이 차 접대를 한다. 이럴 때 차 접대는 기타업무에 포함된다. 하지만 강압적인 것은 아니다. 교장이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한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유서는 충남도 교육청이 숨긴 것이 아니다. 이미 월간조선 (5월호)에도 인용되어 있다. 사유서도 실질적으로 무거운 징계가 아니고 가벼운 것이다.”

- 월간조선말고 사유서를 언급한 다른 언론이 있나.

“아직 확인된 곳은 월간조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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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꾸 2003-04-25 13:24:12
정말 어이가 없다..다른 곳도 아닌 교육현장에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교육을 논할 수 있을지,
학교와 교육청은 정말 누구를 위한 기관인지,
무엇을 위해 이루어지는 교육인지 알수가 없다.

교육은 아무나 하나~교사는 아무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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