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엄한 백두대간, 고요한 산사의 목어, 아낙네의 정겨운 다듬이질 장면과 소리가 스치듯이 지나갈 때, 소나무를 짚고 나오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대사는 "Can you hear them?"이었다.
"스탠바이! 액션!", "1-1." 탁. 감독과 스탭의 명령(?)이 떨어지자 노 대통령은 콘티 그대로 연기를 했다.
"Can you hear.... 다시 한 번 할게요. 거! 이상하네. 다 외었던게 나가먼서 잊어먹어. 하하..."
다소 긴장한 탓인지 노 대통령은 첫번째 NG를 냈고, 표정과 제스처 그리고 영어발음에 대한 까다로운 심사를 모두 거친 뒤, 8번의 촬영만에 첫 장면에 대해 감독의 OK 싸인을 받아냈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에 대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촬영장에 약간의 긴장감이 돌았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그때 하필이면 카메라의 밧데리가 나간 것. 빗방울은 더 굵어지고 밧데리를 교체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다.
우산 아래서 밧데리 교체를 기다리던 노 대통령은 방긋이 웃으며 말했다. "빗속의 대통령. 그것도 괜찮네."
머리를 긁적이며, 죄송하다는 감독의 말과 함께 촬영은 다시 시작됐고 노 대통령의 마지막 대사가 녹지원에 메아리쳤다.
"Why don't you come feel KOREA? It feels wonderful!"
(청와대 브리핑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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