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죽겠어요!" 불안에 떠는 서대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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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죽겠어요!" 불안에 떠는 서대리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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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산 일불사 인근 "납골당 반대 이장 등 전전긍긍"

^^^▲ KBS취재진과 함께 취재중 마을 주민과의 인터뷰 장면
ⓒ 권종^^^
납골시설을 운영하는 사찰 일불사에 의해 서울시 추모공원이 건립되고 있는 서대산(본보 20일, 22일자 사회면 보도 참조) 주변에 위치한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 일대주민들은 한결같이 "일불사가 오고 나서 주민들 갈등이 심화됐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아이캔뉴스 특별취재반은 KBS 취재진과 함께 일불사 추모공원이 있는 서대산 인근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공동으로 취재활동을 벌였다.

주민들의 입에서는 뜻밖으로 "서대리 지역 이장(지금은 6개 이장 중 5명이 이장직을 내놓았다)들이 일불사 측으로부터 3,000만원-5,000만원 가량의 마을발전기금을 받았다는 말이 돌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주민들은 "일부 이를 거절하고 일불사 측의 납골당 건립을 반대한 이장 등은 일불사 측으로부터 어떤 피해를 볼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불사 주변 서대리 일대 주민은 극도의 공포감에 싸여 있었다. 심지어 주민 모씨는 취재에 응하면서도 “일불사에 대한 증언은 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를 죽이려거든 내 말이 그대로 방송되거나 내 모습을 방영하라”고 까지 말했다.

"나를 죽이려거든 내 말 내 모습 그대로 방송하시오"

서대1리 입구에서 만난 다른 주민 모씨는 “일불사의 납골당이 서대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완전히 해치고 있다”면서 “옛날의 서대산 서대리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서 “서대산이 좋아 서대리에 이사와서 살고 있는 몇몇 분들이 운동 삼아 다니는 코스가 일불사 쪽인데 요즘은 무서워서 못 간다”면서 “납골당이 혐오시설이 아니라고 하지만, 어쨌거나 무덤인데 누가 무덤 가에 가는 것을 좋아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서대1리 입구 마을표지석
ⓒ 권종^^^
계속해서 그는 “혐오시설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의 동네에 납골당 시설을 세워야 한다”며 “서울시 납골당이 금산군에 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론을 폈다.

“그렇다면 애당초부터 주민들이 일치단결해서 반대를 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 마을회의에서 반대를 하는 새마을 지도자 한 분이 있었으나, 공교롭게도 그분이 없는 상태에서 안건이 통과됐고, 당시에는 마을사람들이 그곳에 서울시의 납골당 시설이 되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면서 "지금은 6개 부락 이장 중 5명이 이장 직을 내놓고 피해 다니는 실정에 있으며, 우리 동네의 경우에는 이장·총무·새마을 지도자·부녀회장 등이 모두 공석이지만 아무도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마을의 이상해진 공기를 전했다.

"일불사 들어오고 난 뒤 마을 화목 깨지고 갈등 심화돼"

서대산만 바라보면 가슴이 답답하다는 그는 "자고 일어나 눈만 뜨면 산등성이 하나를 다 까부숴서 세운 납골당 시설이 보인다”면서 “저것을 안 보려면 얼마나 담을 높이 세워야 하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또 그는 "그 동안 오순도순 살아가던 주민들이 일불사가 들어 온 이후 화목이 깨지고 갈등이 심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뒤숭숭한 마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불사 주변에 유일한 재산인 3,000여 평의 밭을 가지고 있다는 주민 모씨는 "일불사 측에서 사려고 하는 밭을 안 판다고 했더니 나를 미워한다"면서 "지들 멋대로 지어놓고 벼락부자가 되려다가 안되니까 애꿎은 마을 사람들만 탓해 무섭고 떨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일불사에서 3,000트럭 이상의 흙을 올려 시설부지를 돋구었는데, 장마가 오거나 해서 무너지면 우리 밭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걱정하면서 "건장한 요원(?) 30명을 고용해 데려다 놓았다는데 사지가 떨린다"고 더 이상 말을 하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마저 표시했다. (후속 취재보도 이어집니다)

[iCN특별취재반]

^^^▲ 평화스러운 마을 풍경 뒤로 일불사측이 건립한 ‘무루제’ 등이 보인다.(빨간색 동그라미 부분)
ⓒ 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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