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아가씨>는 1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가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

폴 버호벤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이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러브리스>, 아쉬가르 파라르의 <세일즈맨> 등 쟁쟁한 후보작을 제친 쾌거다.

BAFTA는 내달 초 개최되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OCSARS)의 향배를 가늠하는 주요 영화상으로, 이날 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연출한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작품상, 영국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샘 록웰) 등 5관왕에 올랐고,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차지했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다키스트 아워>에서 영국의 철혈 재상 윈스턴 처칠로 변신한 게리 올드만이, 여우주연상은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에 이어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오스카 트로피에 한 발 다가섰다.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아가씨>는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에 이어 미국 LA비평가협회(LAFCA)상에서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평단의 호평에 미뤄볼 때 만약,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밀정>이 아닌 <아가씨>를 출품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