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내리고 트렁크 팬티가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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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내리고 트렁크 팬티가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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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누드 취침(下)

바지내리고 트렁크 팬티가 툭…

뭐라고 한참 동안 썰(잡다한 이야기)을 풀던 후배녀석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얼굴에는 공짜지갑이라도 주운 듯 웃음꽃이 만발한 상태였다.

"선배님들 저 여자분들이 합석을 하자는데 어떻습니까."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자리를 정리하고 합석했다. 이제 30대 초반이나 됐을까. 어찌 보면 미스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아줌마 같은 그런 여자들이었다. 막상 자리에 앉아 수인사를 나눈 후 대화를 해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화장실에서 비명 지르며 뛰쳐나올 때하고는 영 딴판이었다.

찐한 농담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 화끈해서 좋았지만 어째 분위기가 심상찮은 쪽으로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아까 그 여자가 맥주 반잔을 마시더니 "선배님들 아까요…

화장실에서 후배 거시기를 봤는데 제대로 영업이 안 될 것 같은데요, 선배님은 출중하시죠"라고 농담도 던져왔다. 북치면 장구 치라고 "암만! 문제없습니다, 없고요"라고 되받았다.

약 한시간에 걸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온갖 농담을 모두 발사한 뒤 몽땅 노래방으로 향했다. 뭐 노래를 잘한다고 했으면 확인을 해야 된다나.

노래방에 도착하니 더 가관이었다. 마치 날짜잡고 나와서 망가지기로 약속한 여자들 같았다.

양복 입은 체면에 점잖을 빼자니 그렇고 에라 모르겠다 싶어 같이 망가지듯한 행동으로 전환시켰다. 노래 몇 곡이 왔다 갔다 하더니 치마까지 벗고 놀아볼 것 같은 행동을 연신 해댔다.

바로 이런 분위기 포착에 선천적 감성을 지니고 있는 후배녀석 서서히 마수의 작업전선을 펼치기 시작했다.

불루스 곡을 불러 달라고 주문하고서는 여자들과 서서히 밀착포즈 상태로 들어가더니 드디어 오형제의 기술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난데없는 후배녀석 바지가 땅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연보라 색깔이 들어 있는 트렁크 팬티가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한 여자가 순식간에 달라 들어 트렁크 팬티를 쑥…

화장실 거총 때와는 다르게 북한제 대포동 미사일이 장착돼 있었다. 모두들 좋아라 깔깔대고 있는데도 후배녀석 바지 올릴 생각을 않는 것이었다.

마치 이제는 자랑해도 된다는 듯 천천히 팬티를 올리고 바지를 올렸다.

그리고는 "내꺼 본 사람들은 오늘 집에 못간다."고 점잖게 한 말씀 내뱉었다. 그러자 한 여자 왈 코막힌 목소리로 "못 가면 어쩔 건데, 아무래도 오늘 신방 차려야 겠구만"하면서 아양까지 떨었다.

한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고 밖으로 나왔다. 광란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인지 술이 깨는 듯한 눈치들이었다.

알코올 보충을 위해 소주 한잔을 더 한다기에 아쉽지만 나는 택시에 몸을 실을 수밖에 없었다. 여자들이 미친 것인지, 남자들이 돌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여간 세상이 요지경인 만큼은 사실이다.

참! 그 뒤에 후배녀석 어떻게 됐냐 구요. 직접 망가져 보면 알텐데 뭐. 한가지만 알려 드릴께요. 여자 셋중 한명은 그날 코피 쏟았다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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