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던 썬텍이 전날 경영지배인을 해임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썬텍은 ‘철강 압연롤’ 전문 생산업체로서 최규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포스코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국내 압연롤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경영하던 회사들의 회계부정사건으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오다가, 작년 11월 24일 법정구속돼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
썬텍은 지난 10월 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 SBS PD 출신인 이기진 씨가 대표로 있는 알지비인터내셔널에 70억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바 있다. 이와 함께 이기진 대표가 추천한 주병대 전 KBS PD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대로라면 70억 유상증자 납입대금이 지난 11월 20일에 입금돼야 했으나, 11월 30일과 12월 7일로 계속 연기됐던 것. 그리고 마침내 전날인 14일 유증이 철회됐다. 더불어 주병대 전 PD 또한 경영지배인에서 해임됐다.
그렇다면 그동안 최규선 회장과 썬텍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부 관계자의 소스에 의하면 최 회장과 이기진 PD를 연결해준 사람은 현 법무법인 서평의 대표변호사인 이재순 변호사로 밝혀졌다. 이재순 변호사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역임했고, 현재 법무법인 서평을 세워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양측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내부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재순 변호사를 믿고 이기진 PD에게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고 3자배정 유상증자까지 실시했으나, 결국에는 이기진 PD가 약속을 어겨 일이 틀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썬텍에 경영개선기간을 내년 8월 12일까지 부여했다.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
당시 최규선 회장이 이기진 PD와 주병대 PD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부여함으로서 시장에서 기업 회생을 위한 신의 한수로 거론됐지만, 결국은 최 회장의 오판으로 남게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썬텍 관계자는 “썬텍은 국내 압연롤 시장을 선도하는 우량기업으로서 경영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최고 경영진에서 계속 투자자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경영상 공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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