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다는 올 겨울, 꽁꽁 어는 날씨에 폐지 수거 어르신이 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손수레를 이용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사랑의 자전거 정호성 대표가 머쓱한 표정으로 손수레를 실어 나르며 말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0일 오후 2시, 사회적 기업 사랑의 자전거가 버려진 자전거로 만든 ‘사랑의 손수레’ 20대를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손수레 기증은 지난해 기증에 이어 두 번째다. 동대문구 사회적 협동조합 삶터(대표 이재남)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총 20대의 손수레를 제작했다.
손수레는 버려진 자전거의 부품과 펑크의 우려가 없는 통타이어를 활용, 보조바퀴를 부착해 세 바퀴로 움직이게끔 만들었다. 어르신들의 키 높이에 맞게끔 손잡이 높이를 조절할 수도 있고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이용해 경광등을 충전할 수 있게 했다. 모두가 어르신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맞춤형 장치다.
20일 전달식을 통해 기증받은 손수레는 관내 폐지수거 어르신 20가구에 동 주민센터 차량으로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015년부터 사랑의 자전거와 협약을 맺고 무단으로 방치된 자전거를 고철로 매각하는 대신 깨끗하게 수리해 관내 1:1결연자와 국민기초수급자 등에게 기증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16년에는 59대, 올해는 15대까지 총 70여대의 ‘재생 자전거’가 새 주인을 찾아갔다.
사랑의 자전거 정호성 대표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이다”며 “안전하고 편리한 손수레가 더 많이 보급돼 지역사회가 보다 더 훈훈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그간 재생 자전거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이 손수레 기증사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폐지값 하락 등으로 곤궁한 상황에 처한 어르신들의 힘든 어깨를 덜어 주어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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