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대학생들이 어학연수, 인턴, 고시공부, 자격증준비 등을 위해 추가로 휴학하는 등 졸업을 미루고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민국 인사취업전문기업(HR기업) 인크루트(코스닥 060300) (Incruit Corporation, 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1997~2005년 4년제 대학 졸업자(23만250명)를 대상으로 대학 입학후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을 조사한 결과, 2005년 졸업자의 재학기간은 평균 5년 11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학교에 적은 둔 채 졸업을 미룬다는 의미로 생겨난 '대학 5년생’보다도 1년이나 더 장기화된 것이다.
이는 IMF가 발생(1997년 12월) 하기 전인 1997년 졸업자(5년 4개월)보다 재학기간이 평균 7개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8년사이(1997년->2005년) 남학생의 경우 재학기간이 1년 가량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1997년 졸업자의 재학기간은 6년 1개월이었으나 2005년 졸업자의 재학기간은 7년으로, 거의 1년이이나 졸업기간이 늦춰진 것.
게다가 이 기간 졸업자들의 군 복무기간이 지속적으로 단축된 것은 감안하면 실질적인 졸업 유예기간은 6개월 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육군을 기준으로 군 복무기간이 93년 30개월에서 26개월로 4개월이나 단축된 데 이어, 2003년에는 다시 24개월로 2개월이나 단축 되는 등 6개월이나 단축됐다. 결국, 실질적으로는 1년 6개월 가량 재학기간이 장기화된 셈. 즉 군복무기간을 감안하면 실제적으로 재학기간이 7년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졸업 유예현상은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도 마찬가지. 지난 1997년 졸업자만해도 대학을 4년 2개월만에 졸업했으나, 2005년 졸업자는 입학한지 4년 7개월만에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는 등 반년가량 재학기간이 늘어났다.
IMF이후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꾸준히 재학기간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실제로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을 기점을 20~29세 청년 실업률이 2배 가량 치솟았다. 97년 5.3%에 머물렀던 청년 실업률이 98년 11.4%로 치솟았고 벤처 붐이 불던 2002년을 제외하고는 7%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기간 대학 취업률도 50~60%대에 머물렀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대학신규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1996년 63.3%에서 1998년 50.5%로 떨어졌다가 2000∼2004년에는 56∼60% 사이를 오르내렸다. 대졸자 10명 중 4~5명이 졸업과 동시에 백수로 전락한 것.
결국,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덜컥 졸업부터 하고 무작정 '백수'가 되는 것보다 학생 신분을 유지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졸업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채용시 연령제한을 풀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졸업연도를 제한하는 기업이 생겨남에 따라, 졸업 후 구직활동을 펼치기보다는 졸업을 미루고 재학기간에 취업 준비를 하려는 대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재학기간 장기화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 속에서 학교에 적을 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학기간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은 물론, 신입사원의 연령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그러나 목적 없이 졸업을 늦추는 것은 오히려 취업에 역효과”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대학 저학년부터 취업진로를 모색하고 정확한 목표설정에 따른 취업준비를 수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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