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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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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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무엇보다도 '교육자적 자세'를 잃어서는 안 된다

여자라는 이유로 차 심부름을 시키고, 정식이 아니기 때문에 대하는 차별대우가 있다면 그것은 학교 현장이나 어디서나 없어져야 할 구시대적 행태이다. 최근에 이러한 피해를 당했다는 이유로 한 기간제 여교사가 인터넷게시판에 자신의 처지를 담은 글을 올렸고 이에 시정을 요구하는 단체의 항의가 있었다. 항의과정에서 서로 격분했고 그로 인해 한 사람이 자살을 했다.

최근에 일어난 일명 '전교조사건'의 진행과정이다. 이로 인해서 전교조와 학교당국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언론과 전교조 그리고 학부모와 전교조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그동안 침묵해오던 전교조측에서 자살의 원인이 불분명하고 교장단 회의에서의 회의내용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아울러 일부언론을 거명하며 편파적 보도가 있어 강력대응할 것임도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을 생각해보자

^^^▲ ‘보성초등학교 사건의 진상에 대한 전교조의 입장’ 기자회견 모습이 자리에서 전교조 간부들은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편향적이고 악의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 뉴타타운 자료화면^^^


이번 사건의 핵심을 두고 주로 “전교조의 서면사과 요구가 서 교장의 자살원인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결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전교조에서는 “이미 서교장이 시인하고 합의한 적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보도나 교장측 주장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일로 들끓고 있는 전교조해체 요구나 전교조에 대한 성토가 쏟아지는 원인이 무엇일까?

기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여기서 찾고자 한다. 이번사건이 서교장이 차 시중을 시키고 부당한 대우를 했다거나 또는 전교조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문제가 본질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근본적인 전교조의 문제를 파헤쳐 보는 것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불거져 나온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본연의 임무를 벗어나면 비난받게 돼있어

공무원이든 교원이든 노동자든 노동조합을 형성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같은 노동자로서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약자의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창구는 필요하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도를 넘어서거나 본연의 임무행위를 넘어설 때는 비판을 받게 되어 있다.

공무원노조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워 국민의 편의를 무시한다면 당연히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교조도 제대로 된 교육행위 이상으로 벗어나는 일을 했다면 그것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에서는 교육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여론이 요동치게 마련이다. 전교조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나 생각들을 일선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교육한다면 그것은 노조이상의 범위에 들어가는 것이다.

들려오는 소리들을 종합해보면, 전교조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북핵문제라던지 전쟁문제 또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러한 이슈를 이야기 할 때 균형감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학생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하는데도 한가지 생각만을 주입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없지 않다. 특히나 아직 판단력이 성숙해 있지 않은 초등학생 같은 경우, 선생님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되어 있고 그것이 성장기 어린이의 생각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교육자라는 특수성 때문에 단순한 노동조합으로서의 의미 외에도 참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진 전교조가 스스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과 하등의 상관이 없는 이런 이야기를 왜 지금에 와서 들추는지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전교조를 이유없이 음해하려는 하나의 세력으로 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전교조를 와해하려고 이러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치세력화된, 그래서 자신의 주장외에 다른 주장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전교조의 행태를 언제까지 침묵으로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정치세력화되어 가는 전교조

얼마전 오마이뉴스 “전교조를 위한 변명”이라는 전교조 대변인의 주장을 지켜보며, 이미 정치세력이 되어버린 듯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의 주장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이 초심으로 돌아가던지 아니면 해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나만의 착각이길 바란다. “전교조를 위한 변명”에서는 이러한 대목이 나온다.

“예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의 불행한 죽음을 놓고 전교조 교사들이 몰매를 맞고 있다. 교장들이 떨쳐일어나 집단으로 린치를 가하고, 정체불명의 학부모단체들이 전교조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다는 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정체불명의 학부모단체들이 전교조해체를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 주장은 전교조가 이번 사건을 더욱 호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인식을 하고 있기에 이번 사건으로 전교조가 더 몰매를 받고 있는 것리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이렇게 주장할 수도 있겠다. 기사의 일부만을 발췌해서 전체적인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반론도 신빙성이 없다. 어느 신문의 어떤 제목의 기사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이 문구는 뒷문장이 없어도 내용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이기 때문이다.

위의 기사는 전교조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학부모들을 정체불명으로 규정함으로서 학부모들의 요구 자체가 신빙성이 없는 이상한 주장으로 몰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교조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보면서, 바로 이러한 전교조의 행동이 교육현장에서도 그대로 행해지고 전해졌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해보게 된다.

전교조가 그간 참교육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이 전교조의 해체를 요구하겠는가? 그것은 전교조의 자숙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반기를 든다고 해서 다 잘못된 주장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전교조가 이번 사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을 두고 또는 그런 세력을 두고 정체불명 운운한다면 다시 말해 존재치 않는 하나의 의견 정도로 내 몬다면 그러한 행태를 보이는 교사에게 어느 학부모가 자기 아이들의 수업을 맡게 하고 싶겠는가?

이번 사건을 다른 것과 연관짓지 말아달라?

전교조는 기자회견 후 보충인터뷰를 통해, 전교조 충남지부장 고재순 씨가 보성초등학교 부근에서 “끝까지 진상 파악해서 학교단위책임경영제 이루어내자”라는 식의 플래카드가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전교조의 교육활동과 정책 전반을 제지하려는 의도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플래카드가 아닌가. 이번 사건은 이번 사건으로만 봐달라”고 말했다.

일부언론에서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과 전교조의 ‘교육개방정책 반대’ ‘반전수업’ 등을 연결 지어 보도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다른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이러한 사안들을 하나로 묶어서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번 사건대로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이다. 그런데도 전교조에 대한 성토와 전교조의 정책방향에 대한 반론이 자꾸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가 갖는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 다르게 크기 때문이다. 전교조의 정책방향에 대해 우려하는 학부모들로서는 이 사건이 마무리가 된다고 해도 전교조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쉽게 씻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어떤 면에서는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것을 일부언론이 전교조 자신들을 왜곡한다거나 정체불명 학부모단체 등이 음해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전교조가 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반전에 대한 교육 문제만 해도 그렇다. 반전이 있을수 있고 선택적 반전이 있을 수도 있고 반전이 아닌 경우도 있는 다양성에 초점을 맞춰 토론하는 교육으로 끌고 가야지, 자신들의 정책적 의견을 일방적으로 피력하고 전하는 것은 참된 교육적 자세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가지는 불안감이란 이런 것이다. 어쨌든, 교육에 대한 열의가 지나치다 할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불만의 표출을 그냥 구태의연한 어떠한 형태로 몰고 가는 것은 교육자로서 맞지 않다.

최선의 방법을 손수 보여주는 교육자적 자세를 보여주길

사실 이번 '차 시중 사건'에서 전교조의 해결 방식이 그것 밖에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전교조가 자신들의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혹시 편벽된 자신들의 방법만을 일방적으로 주장해온 것은 아닌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교사의 행동에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그교사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비록 문제의 해결이 어렵고 더디다 할지라도 전투적이 아니라 교육자적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전교조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전교조가 긍정적으로 기능하는 면 또한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교조가 적어도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모습에 머물러 있는 한, 전교조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갈등의 골 또한 계속해서 더욱 깊어지게 될 것이다. 교육 현장도 변화되어야 하고 교육집행자들 또한 변해야 하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일인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죽은 자가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따지는 일은 어쩌면 이제와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고인이 무슨 말을 했건 그건 이제 죽은 자의 몫이 아니라 산 자들의 몫이다. 그 죽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건, 이제는 살아남은 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세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인해 불거진 사회적 바램을 헛되지 않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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