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주춤 축구에서 환골탈퇴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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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주춤 축구에서 환골탈퇴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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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란과의 경기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1.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잔디상태가 세계적인 망신을 자초했다. 무려 7000만원을 들여서 관리를 했다는데 선수들은 물론 관람자들까지 탄식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다. 공 좀 찰려고 힘을 주면 푸석하는 소리와 함께 일어나는 잔디, 몸을 회전하려고 발목을 돌리는 대로 일어나는 잔디.

과거 정주영 회장 이야기가 생각난다. 6.25전쟁 말기에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아이젠하워가 방한하게 되었던 때의 이야기이다. 겨울이었다. 미군측에서 정주영 회장에게 주문한 내용은 아이젠하워가 묵을 현대식 숙소 건설과 UN국군묘지에 잔디를 깔아달라는 주문이었다. 정주영 회장은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보리를 생각해서 묘지 전체에 보리를 심었다. 이 일로 현대는 유명세를 탔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공사비를 챙겼다.

잔디는 밟아야 뿌리가 깊게 퍼지면서 잔디전체가 단단해진다. 6만명이나 되는 관중들에게 내려와서 잔디를 밟아 달라는 요청 하나면 된다. 관람객들이 잔디를 밟아 놓으면 다음 경기부터 잔디를 일부러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또 관람객들에게 기쁨을 주는 뒤풀이가 될 수도 있다. 하청을 주고는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이나 어슬렁거리면서 살펴보는 작태로는 아무 것도 되지 못한다.

2. 이왕 이야기 하는 것 하나 더 해보자. 협회 문제이다. 어떤 선수가 되었든 골 하나 시원하게 터뜨려 달라는 부탁으로 몸에 좋다는 음료수라도 보내고 싶은 것이 국민의 마음이다. 그러나 협회는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간접광고가 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 피로회복에 좋은 건강식품을 만들어 애지중지하던 것을 보내고 싶다고 해도 안 된단다. 검증 되지 않은 것을 선수들에게 먹일 수 없다는 것이다. 상표가 붙어 있는 음료수는 간접광고에 해당되기 때문에 협회에 광고비를 내야 한단다.

"그저 물 보다는 낫겠지 내가 보낸 음료수를 마시고 골 하나 터뜨려만 준다면 소원이 없겠다." 국민의 염원이 이렇다.

3. 언제까지 주춤주춤 댈건가?

우리나라 선수들은 한결같이 공을 잡으면 즉시 처리하지 못하고 주춤거린다. 그러다가 공을 빼앗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왜 주춤거리나? 공을 잡으면 앞으로 치고 나가던지 즉시 옆으로 패스를 해주던지 아니면 냅다 골을 쏘던지 해야지 왜 주춤주춤거리나. 공을 잡고 보니 별 생각이 다 들어서 그러나? 경기장에서의 선수는 머리를 굴려서는 안 된다. 그건 공을 잡기 전의 이야기이지 공을 잡은 이상에는 본능적으로 치고 나가던지 골로 차던지 패스를 해주던지 해야 한다. 고질적인 한국 축구의 병폐이며 바뀌지 않는 습관이다.

내가 골을 잡으면 적어도 자신의 사방에 적들이 4명은 달려들 것이고, 우리편 4명은 패스를 기다리게 되어 있다. 길게 패스를 한다고 해도 중간에 차단될 것은 뻔하다. 짧게 패스를 한다고 해도 상대편에 빼앗길 수 있다. 주춤주춤하는 순간에 상대편은 본능적으로 공을 향하여 돌진해 들어오게 되어 있다. 주춤주춤 벌써 두 박자가 빠진다. 이렇게 되면 김도 함께 샌다.

공을 잡는 순간에 옆으로 패스를 하게 되면 우리 편이 상대편 보다 한 박자 빠르게 쇄도하게 되어 있다. 왜냐면 진행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준다가 아니라 물이 흐르듯 옆으로 패스를 해주면 우리편이 쫓아 들어오면서 가져가게 되어 있다. 그게 안 되면 되도록 연습을 하면 된다.

공을 잡아 놓고 뭘 생각하나? 누구에게 패스를 해서 골을 넣으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나? 생각하는 순간에 벌써 공은 뺏겼다. 상대편은 공을 빼앗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데, 공을 처리하지 못하고 주춤주춤 하고 있는 내가 강하겠나 상대편이 강하겠나?

차두리 선수와 박주영 선수가 생각난다. 공을 잡으면 야수와 같이 본능적으로 공을 처리하는 순발력에 감탄하던 경기장 모습이 생각난다.

신태용 감독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주춤주춤 축구를, 본능적인 야수의 축구로 바꿔 놓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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