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5일 열린 어린이날 행사의 경우 기념식 및 표창 수여는 물론 대구시가 예산 2천700만원을 투입해 어린이회관, 두류공원, 월드컵경기장, 화원동산 등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마련해 대조를 보였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부터 어버이날 기념식을 비롯해 관련 행사들을 개최하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노인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행사가 대부분 중복되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어버이날 기념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정부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효행상 등 보건복지부장관상 7개를 지난 3일 수령해 왔으나 마땅히 수여할 행사가 없어 수상을 구∙군청에 맡겼다.
그러나 구∙군청도 어버이날 기념식 등 행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행정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행사는 전무하며 동네별로 지원봉사단체나 종교단체가 마련하는 경로잔치 정도가 고작이다.
어버이날을 전후해 열렸던 각종 축제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중구청은 지난해까지 열었던 어버이날 기념식을 올해는 지방선거를 이유로 취소했다. 남구청은 해마다 어버이날을 전후해 열었던 대덕제 관련 예산을 올해에는 아예 편성조차 하지 않았다.
서구청은 해마다 5월초에 열었던 ‘구민 한마음 건강달리기 대회’를 10월로 늦췄다.
수성구청은 해마다 어버이날에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효도관광을 실시하고 공무원들이 어른신들의 ‘1일 자식’이 돼 수발을 들면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갔으나 올해는 행사를 열지 않는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사를 한다해도 선거법상 단체장이 시상금을 주지 못하는 등 껍데기 뿐인 행사로 전락할 것 같아 행사를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외호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 총무부장은 “해마다 어버이날에 어르신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는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올해는 시의 예산지원이나 시장의 시상도 없어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취소했다”면서 “이유를 떠나 행사를 할 수 없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의 경우 8일 대구미래대학에서 기념식 및 표창 행사 등의 어버이날 행사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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