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베트남 여성 비하” 현지 여론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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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베트남 여성 비하” 현지 여론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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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신문은 가난한 나라 국민 인권 무시해도 되나” 항의 잇따라

^^^▲ 조선일보 4월 21일자 기사^^^
한국과 베트남 간 수교 후 14년간 쌓아 온 우호관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의 발단은 조선일보의 베트남 여성 국제결혼에 대한 보도다.

4월 21일자 조선일보는 ‘베트남 처녀, 희망의 땅 코리아로'란 제목으로 베트남 여성 결혼문제를 보도하면서 베트남 여성들을 비하하는 듯한 사진과 기사를 실었다.(사진 참조)

이 기사가 나가자 베트남 정부는 물론 학계와 여성계, 언론계 등에서 항의가 불길처럼 잇따랐다. 급기야 베트남 정부도 우리 공관 관계자를 불러 진상을 캐물었고, 베트남 거의 모든 사회·여성단체가 조선일보에 대해 공식적 사과를 요청하는 등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물살을 타던 베트남에서의 ‘한류열풍’이 큰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베트남이 분노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조선일보 보도가 베트남 여성들에게 치욕감을 주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한국인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성들을 ‘경제적인 목적만으로 결혼’하려는 사람으로 묘사함으로써 베트남 사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조장했고, 베트남 여성들의 초상권에 대한 배려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보도 사진 경우 한국남성은 얼굴을 가려놓고 베트남 여성들의 얼굴사진은 선명하게 처리해 베트남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맞선 과정’을 ‘얼굴에서 시작한 카메라의 앵글은 전신으로 옮겨가는 과정을 되풀이했다’고 표현, 여성의 인격을 ‘비하’하고 수치심을 자극하는 등 베트남 여성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다.

여성단체 등 조선일보에 공식 사과 요구

베트남 여성계에서는 특히 “한국왕자님들, 우리를 데려가 주오”라는 식으로 사진제목을 달음으로써 베트남여성이 결혼문제를 ‘흥정’하는 것으로 묘사한 것도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마치 진열된 상품을 고르는 듯이 결혼 중매과정을 전함으로써 베트남 여성들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국한된 국제결혼 문제를 베트남 여성 모두에게 일반화시킨 것도 기사의 오류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트남 여성단체의 한 간부는 “부자나라의 부자신문이라고 해서 다른 나라의 가난한 여성들의 인권을 무시한 것은 세계사의 도덕적 보편성에도 맞지 않는다”며 목청을 높였다.

당연히 베트남 사회의 거센 ‘항의물결’은 조선일보 차원을 넘어 외교문제로 불똥이 떨어졌다.
베트남 현지의 거센 여론의 화살이 한국 정부에게도 돌려지고 공관으로서도 모종의 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의 불미스런 사태의 당사자인 조선일보는 사건 ‘초동단계’에서 강력하게 요구된 ‘사과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우리 대사관에서는 조선일보 측과 접촉, 베트남의 분노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사과문 등 요구사항을 전하고 즉각적 조치를 당부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로부터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답답했다.

무책임한 보도에 한국 이미지 손상

갈수록 베트남 국민들이 들끓고 이 기사로 인해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에 직면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 취재 기자는 취재의도의 정당성만을 강변했다. 문제가 점차 확대될 조짐이 일자 그때야 비로소 해당 기자는 “기사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가 발생하여, 베트남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개인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언론들이 저질러진 일(?)에 항상 그렇듯 해당기자 역시 정확한 사과 보다는 해명에 급급했다. 단지“베트남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해명이었다.

일단 대사관은 해당기자의 사과메모를 베트남어로 번역, 현지 언론사들에게 배포하며 급한 불은 껐다. 해당기자 차원의 사과는 먹히지 않았지만, 온갖 이유를 들며 설득했다. 국가이미지 문제가 ‘경각’에 달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베트남 유력지인 노동일보, 인민군보, 하노이머이, 젊은이지, 사이공홍보관은 타임즈 및 최대 인터넷 언론매체인 VNExpress, Vietnamnet과 연쇄 회견을 가졌다. 조선일보 보도로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서도 홍보관 개인차원에서 베트남인들에 유감을 뜻을 전했다. 불길은 잡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세계화 기류 속에 정부 각 공관에서는 하루에도 수 백 여 꼭지의 각종 뉴스가 쏟아진다. 언론사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언론사에서 생산되는 국제기사는 두 나라의 외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사가 해당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릴 때는 더욱 그렇다.

베트남처럼 자존심이 강한 나라에 대한 기사를 기획할 때는 그 나라의 국민성과 역사성, 특수상황, 생활양식 등 제반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먼저 요구된다.

베트남은 조선일보가 한국 신문임을 들어 한국 신문의 기사라면 정부입장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때때로 사태해결을 어렵게 한다. 자연스레 생성된 우리의 좋은 국가이미지가 베트남에 무리없이 확산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면 이번 '조선일로 사태'는 정말 아쉽다. 베트남은 조선일보 본사 차원의 베트남 국민에 대한 공식사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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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따이안 2006-05-03 15:17:51
왜? 대한민국 1등 신문 조선일보가 배트남 사이공에서 코리아 드림 꿈꾸는 월남 처녀들에게 공격을 받는다? 희안하네 리따이안

아이럽코리아 2006-05-03 17:21:23
이런 며느리가 되고 싶어 한국에 온다.

중풍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7년째 극진히 보살펴 온 외국인 며느리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어버이날을 맞이해 효행자 부분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필리핀 출신 여성 에미레 데베렌 하바데(37.충북 청원군 현도면)씨.

올해로 남편 강범식(47)씨와 결혼 10년째를 맞는 하바데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효녀’라는 칭찬을 곧잘 듣는다.

외국인이라는 편견을 거둬내고 어느 친딸 못지 않게 중풍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94)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기 때문이다.



zz 2006-07-12 00:05:37
그러게 누가 공산주의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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