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제건설 저자 서문과 서평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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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제건설 저자 서문과 서평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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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성장과정이 있듯이 경제에도 발전과정이 있다

 
   
     
 

나는 문필가가 아니다. 오히려 글 쓰는 것에 소질이 없다. 학창시절을 떠난 후에는 글 쓸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록으로 남기는 데 소질이 없는가 보다. 불과 30년 전인 1960년대의 기록을 찾으려니 없어진 것이 너무나 많다.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물으면 기억이 희미하다고 한다. 그래서 남길 만한 이야기를 써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권하는 사람도 많았다. 내가 쓸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최근 30년 동안의 경제서적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각 회사에서는 30년사, 50년사등 기업체 나름의 社史를 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에는 돈과 물건의 흐름, 정책이나 제도의 변동, 공장의 커가는 모습만 있다. 사람의 움직임이 없고, 나온다 해도 고위층 이야기뿐이다. 역사는 사람의 활동상이다. 사람의 생각과 행동과 운이 경제를 바꿔갔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다.

이 작업을 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1) 내가 한 일을 기억 나는 대로 쓴다.

(2) 내가 생각했던 일을 그대로 쓴다. 내 개인 이야기도 쓴다.

(3) 당시의 사회 분위기도 넣는다.

(4) 지금은 사소한 일이라도 50년, 100년 후에 참고가 될 만한 것은 모두 적는다.

따라서 이 글은 이야기 형식이다. 내가 경험한 일,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이다. 다만 당시 실제로 있었던 사실을 기록하는 자료집이다. 그러니 사실과 다르다는 이론(異論)이 나오면 서슴지 않고 고쳐 나가겠다.

다음에는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1960~70년대의 자료 정리이다. 우선 1960~70년대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에서 주역을 담당했던 분들의 증언이다. 정책담당자도 있고 기업가도 있고 과학기술자, 생산 근로자들도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도 있어 좀 늦었다는 감도 들지만 아직 생존해 계신 분들의 증언은 꼭 남겨놓아야 한다. 그리고 이 분들이 간직한 각종 자료도 지금 정리하지 않으면 영원히 찾아낼 수 없을 것이 명백하다.

둘째, 독자들과 후손에게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깨닫게 하자는 뜻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최악의 경제상태에서 현재와 같은 공업국가로 발전한 나라는 없다. 우리 민족이 우수하다는 단적인 증거이다. 그것도 불과 20년 사이에 기초를 닦았고, 그 후 10여년 만에 이룩한 성과이다. 이러한 민족의 우수성을 연대별로 실례를 들어가며 증명코자 했다. 물론 시행착오도 많았고, 곤경에 처한 일도 있었다. 그것을 슬기롭게 넘어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셋째, 경제발전을 해오는 과정을 설명코자 했다. 우리나라는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아주 특이한 한국형 개발방식을 취해서 성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한국형 모델은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 이론적 설명을 하고자 시도한 것이다. 한국형 모델에 대한 설명이며 우리나라의 산업혁명사이다.

넷째, 남북 대립관계가 우리나라 경제개발 과정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고자 했다. 1960~70년대는 남북간의 긴장이 최악의 상태였다. 이러한 남북관계의 긴장은 경제건설에 큰 자극제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로서는 북한의 경제력(공업)을 앞서기 위해서 전략을 세우고 작전을 짰다. 그 한 예가 중화학공업 육성과 방위산업 육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신문에 연재할 당시 필자의 글에 "산업전략 군단사(軍團史)"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섯째, 경제나 공업은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것 같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순간에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껑충 뛰면서 발전한다는 사실을 설명코자 한 것이다. 그 예로 우리나라의 정밀가공 기술이 1/10 mm 시대에서 1/100 mm로 향상되는 순간 갑자기 기계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각종 산업기계가 국산화되기 시작하고, 수출하게 되고, 기계공업뿐 아니라 딴 산업까지도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학적이고 거시적인 입장에서는 소홀히 다루기 쉽다.

여섯째, 공업의 한 분야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설명하고자 했다. 여러 공업이 서로 상호작용을 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공업, 각 산업분야 심지어는 정치, 외교,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조선공업이 시멘트공업과 관계가 있고, 3차 산업인 해운업, 심지어 유류값 인상문제와도 관계가 있다. 기계공업이 방위산업과 관계가 있고, 해군 함정 납북사건과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한 공업만 떼어서 볼 수 없고 당시의 나라 상황 전체를 보아야 설명이 가능하다.

일곱째, 경제가 발전해 나감에 따라 인력의 질이 급격히 달라진다. 단순노동 기능공에서 기술공 시대로 이어지고 기술자, 과학자의 시대로 변천해 간다. 기술인력 개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인력 양성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일깨우고자 했다.

여덟째, 경제를 실제로 담당하는 기업도 성장과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한국형 재벌은 좀 특이한 존재이다. 그 탄생과정을 모르고서는 성격 자체를 판단할 수 없다.

아홉째, 경제발전에 있어 사람의 역할이 중요했다. 국가원수는 어떠한 판단을 했고,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고 결단을 내렸으며, 공업정책가는 어떻게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했으며, 기업가와 근로자가 얼마나 합심하고 열심히 일했는가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사람에게도 성장과정이 있듯이 경제에도 발전과정이 있다. 발전과정을 모르면 현재를 판단할 수 없고, 앞으로의 방향도 설정할 수 없다. 과거를 알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과정을 누군가가 정리해야 되겠다고 느꼈던 것이다.

필자는 60~ 70년대에 상공부에서 10년, 청와대에서 8년 등, 18년 동안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공업정책을 다루는 중심부에 관여했기 때문에 자료정리 작업에 대해 소명감 같은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재능이 부족한 것을 탓하면서 지금까지 미루어 오다가 기아그룹 김선홍(金善弘) 회장의 권유가 있고 한국경제신문(韓國經濟新聞)에서 요청이 있어 필자로서는 대단한 결심을 하고 이 작업에 도전하기로 했던 것이다.

저자 吳源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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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06-05-03 18:53:42
당신의 글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있습니다.
우리 젊이 들이 많이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도선국사 2006-05-14 03:17:37
황극원도 1권( 도선국사 일대기 pp347-348)

도선국사가 영남 금오산 아래서 대혈사지 터를 잡아 절을 지어놓고 난 후 " 이 고을에서 후일 대인이 태어난다. 그 인물은 큰 구멍을 뚫고 나라와 민족의 가난을 물리치고 어려운 나라와 우는 백성을 도우리라"고 예언했다.

금오산 천연동굴 도선굴은 광 16척, 심 24척, 고 14척, 구옥 2간이라고 되어있다.

팔도강산 365혈맥과 36만 개소 절을 지어 이름을 모두 지었지만 대혈사라는 곳은 금오산에 하나만 있다. 이 절 대혈사 밑에는 대인이 태어나 민족을 일깨울 것이라고 한 것은 산세를 읽고 난 후의 예지였다.

이곳에서는 후일 박정희 대통령이 태어났으니 그가 가난 속의 백성들을 구해낸 근대화의 인물이 아니던가 .

박 대통령은 보리 고개를 없애고 중공업을 육성해 부국의 발판을 다졌으나 결국 조정에 들어온 인동사람으로부터 시해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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