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봄 한반도를 찾아오는 황사의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그 강도 역시 강해지고 있다.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시내의 건물들이 평소와 달리 뿌옇게 보이고 있다. ⓒ 고영일 ^^^ | ||
기상청은 다음 달 초까지는 황사가 한두 차례 더 우리나라로 몰려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황사 발생 9일, 2002년 이후 최다… 황사 발원지 기상여건 변화가 원인
기상청이 25일 분석한 올 황사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서울지방을 기준으로 황사가 나타난 날은 모두 9일로 지난 33년간(1973∼2005년) 전국 황사관측 평균값인 3.6일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사상 최악의 황사가 찾아왔던 지난 2002년의 12일에 이어 기상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더욱이 황사 농도도 높아져 지난 8일 전국을 강타한 ‘슈퍼급’ 황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2000㎍/㎥ 이상이었다.
이와 함께 통상적으로 중부지방에만 영향을 주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남부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황사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평년과 달리 우리나라에 황사 발생이 잦고 강도도 강해진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이에 대해 중국 황사발원지의 상황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춘식 기상청 통보관은 “최근 중국 내륙지역의 삼림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되면서 이 지역의 고온건조 상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황사 발원지가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고원지대에서 만주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이동 경로가 짧아진 것도 올 봄 황사피해가 심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황사 발원지는 중국 고비사막이나 타클라마칸 사막, 네이멍구 고원의 사막지대, 황허(黃河) 중류의 황토고원 등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북부나 만주 등 동쪽지역으로 황사 발원지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보통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까지 통상 4∼8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만주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1∼2일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우리나라와 거리상 가까워진 데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그대로 유지돼 온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 통보관은 이와 관련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동아시아 상공에 떠도는 미세먼지의 규모는 약 100만t에 이른다”면서 “이 가운데 한반도에 쌓이는 먼 지는 15t짜리 덤프트럭 4,000∼5,000대 분량인 6만∼7만 5,000t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황사, 다음 달까지 두 차례 정도 더 올 듯
기상청은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다음달까지 1∼2차례 더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황사발원지의 상황으로 볼 때 5월까지 적어도 1∼2회의 황사가 더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기상청은 “이달 초와 같은 미세먼지 농도 2000㎍/㎥ 이상의 ‘슈퍼급’은 아니더라도 500㎍/㎥ 정도의 강한 황사가 엄습할 가능성은 있다”며 “발원지 의 기상환경이 악화될 경우 이보다 더 짙은 황사가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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