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번 만큼은 미국측 귀책사유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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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번 만큼은 미국측 귀책사유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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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시 통화 사실 청와대.백악관 발표 '시차' 두고 불편한 속내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난 4일 밤 전화통화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드러나 양국간 대화채널에 다소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들이 전화통화를 할 경우 치밀한 사전조율 과정을 거쳐 통화 사실과 대화내용을 백악관과 청와대가 동시에 발표하고, 엠바고를 전제로 언론에도 사전 통보해주는 과거의 '관행'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청와대가 통화 사실 조차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데다 설상가상으로 백악관에서 통화사실을 발표하고 외신이 이를 전 세계에 타전한 뒤에야 부랴부랴 우리 언론에 통보함으로써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드러내놓고 얘기 하지는 않지만 "이번 만큼은 미국측 귀책사유가 조금 더 크다"는 반응이다. "보도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취지의 미국측 사전요청이 있었고 청와대가 이를 존중한 결과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노 대통령은 4일 밤 9시 30분부터 20분간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백악관은 "먼저 (미국 기자들의) 질문이 없는 한 우리가 적극적으로 보도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국 이외) 다른 나라와도 계속 통화하고 있는데 서로 발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이날 전화통화에 배석했던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 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潘基文) 안보보좌관,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 송경희(宋敬熙) 대변인도 미국측의 이런 입장을 존중, 우리 언론에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송 대변인 등 일부 참석자들이 전화 통화 사실 정도는 언론에 알리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반론을 제기했으나 "미국측 입장을 존중, 발표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의견에 밀려 채택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 후 자리를 떴던 관계자들은 다시 모임을 갖고 언론에 공개하는 문제를 논의, 조율 과정을 거쳐 4일 밤 자정 가까운 시간에 송 대변인에게 공식 문안을 구술했다.

우리 외교부도 이런 뜻을 백악관에 전달했고 백악관측도 이에 동의, 5일 새벽 1시 넘어 이를 공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후 우리 외교부는 이런 사실을 청와대측에 분명하게 통보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한국 언론에 알린 시간은 5일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이뤄졌다. 백악관과 청와대의 발표 시간에 최소한 6시간 이상의 시차가 있었던 셈이다. (끝) 2003/04/06 15:43

盧, 부시와 통화성과 흡족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5일 도라산역 식목일 행사 격려사에서 전날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장차 북핵문제는 반드시 외교적인 방법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다짐하고 그 전 과정에서 한국정부 및 국민과 협의하고 협력한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건 공개가 안된 것 같은데..."라면서 이같이 전함으로써 통화내용에 상당히 흡족해함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그만큼 희망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의 이라크전 파병을 계기로 자신이 파병을 결정할 때 기대했던 대로 양국간 동맹관계가 더욱 굳어지고 그러한 토대위에서 북핵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확고해졌다는 노 대통령의 생각이 나타난다.

부시 대통령과 통화는 한국의 이라크전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와 이라크전 난민구호 지원 결정 등에 대한 사의를 표시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의 요청으로 4일밤 9시30분부터 20분간 이뤄졌다.

특히 북핵사태에 관한 두 정상간 대화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종래보다 훨씬 강한 어조로 노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며 미국정부의 북핵문제 평화해결 원칙을 강조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여러차례 북핵문제가 잘 해결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 노 대통령과 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일부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지만 미국의 정책기조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강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비해 4일 통화 내용은 평화적 해결 의지에서 '질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소개하면서 '반드시'라는 말을 한 것도 "다른 옵션(선택)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종래의 미국정부 입장과 대비되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끝) 2003/04/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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