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살인 진드기’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임실에 홀로 거주하는 K(79·여)씨가 오한과 어지럼증 증세가 시작된 지 열흘만에 호흡곤란 증세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첫 진드기 피해 사망이다.
지난 6일 이른바 '살인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식사량이 줄고 마치 감기 몸살 증세를 보여 전주의 한 개인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에서 증상을 의심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A씨는 혈소판 감소와 간수치가 상승했다.
진드기 등의 전형적인 증세를 이상히 여긴 의료진은 A씨를 예수병원으로 전원시켰고, 예수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결국 지난 16일 사망했다.
예수병원에서 의뢰한 A씨 검체는 지난 20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SFTS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된데 이어 전날(26일)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4~11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과 소화기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 큰 문제는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따라서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에는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SFTS 등 진드기 매개감염병은 농작업과 등산 등 야외활동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당부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7일 현재 기준으로 SFTS 환자는 32명에 이르고 이 중에서 사망자는 8명에 달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27일 현재 기준으로 SFTS 환자는 32명에 이르고 이 중에서 사망자는 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환자 수는 50% 이상, 사망자는 16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도별 SFTS 환자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5명 등으로 증가추세다. 사망자는 2013년 17명, 2014년 16명, 2015년 21명, 2016년 19명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바깥에서 일할 때는 작업복과 장갑, 장화를 착용하고, 등산을 가거나 벌초를 할 때도 긴 옷을 입고, 외출 후에는 몸을 씻는 등 진드기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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