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철회 시위 갈수록 점점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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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철회 시위 갈수록 점점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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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학생반전위원회, 11일에도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 계획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미국의 대 이라크전에 대한 700명 규모의 한국군 파병동의안 철회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 4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청년학생반전위원회 주최로 '300만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가 열렸다
ⓒ 석희열
 
 

전국 14개 학생운동단체들로 구성된 청년학생반전위원회는 4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중단! 한국군 파병 계획 철회! 한반도 전쟁위협 반대! 300만 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이라크전 파병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오후 4시30분 반전평화 음악 존 레논의 '이메진(imagine)'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이라크전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한국군 파병결정에 대해 "이 학살전쟁에 참가하게 되면 우리는 평생 이라크 민중의 원망과 절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전국민의 81%가 전쟁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와 국회가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했다고 규탄하고 "학살을 중단하라" "파병계획을 철회하라"고 거듭 외쳤다.

 

 
   
  ▲ 전쟁반대!
ⓒ 석희열
 
 

주향미 전국학생연대회의 의장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참혹한 이라크 여성들의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4월은 너무도 잔인한 달인 것같다"고 말문을 연 뒤 "우리가 지금 외치는 전쟁반대 반미 목소리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전세계 민중의 호소이고 절규"라며 "노무현 정부의 파병결정은 우리 역사에 두고두고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김지은 위원장은 "전세계 민중의 전쟁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한국 국회가 우리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결정을 보았다. 분하고 원통했다"며 "살인을 위한 공조라면 파기되어야 한다"면서 "침략전쟁 학살전쟁을 반드시 청년학생의 힘으로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한국의 중고차 부품판매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이라크 민간인들이 참가해 한국군 파병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 이날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들고온 평화를 상징하는 푸른 풍선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 석희열
 
 

이라크인 마제드씨는 "저는 지금 저의 부모 형제자매들이 어디에 있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지낸지가 벌써 2주가 지났다"며 "미국에게 전쟁중단을, 한국정부에게 참전결정 철회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하비브 알 무하즈(31)씨도 "이라크에 지금 부모형제와 두 아이가 살고 있는데 전화도 할 수 없어 생사를 알 길이 없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싫어한다. 부시는 테러리스트다. 매일 TV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볼 때마다 몸서리가 쳐진다"고 절규했다. 그는 이어 "한국 민중들의 반전물결이 큰 흐름이 되어 기필코 전쟁중단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한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반전평화위원회는 이날 집회를 성과로 이달 11일 서울에서 2차 반전평화 대학생 행동의 날을 조직하고 '비상국민회의'가 운영하고 있는 반전평화캠프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2일로 예정된 '지구적 시민행동의 날'에도 참가해 반전평화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 수원대 반전실천단 피스메이커(Peace Maker) 새내기 율동패가 반전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 석희열
 
 

정병호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의 뜻과는 무관하게 파병안이 통과되었지만 우리의 파병반대 반전운동은 죽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파병반대운동뿐만 아니라 야만적인 학살전쟁을 벌이는 반미운동도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청년학생들은 제2, 제3의 동맹휴업을, 시민들은 불복종운동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전학협 임시의장은 '앞으로 일어날 전쟁은 첫번째 전쟁이 아니다~'로 시작되는 브레이트의 싯구절을 인용하며 학살을 동반하는 모든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국적과 민족, 승전국, 패전국에 상관없이 일어나는 인류 보편의 정서"라며 "오죽하면 반전평화팀에서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했겠느냐"면서 "학살전쟁을 지원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4월4일은 대학생 동맹휴업일
ⓒ 석희열
 
 

황상익 전국교수노조 위원장은 부시 미 대통령을 '학살만행 1급전범'이라고 규정하고 전범재판소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익 위원장은 또 "이라크전에 우리 국군을 파병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먼저 이라크로 보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YMCA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계획이었으나 신고되지 않은 집회라는 이유로 경찰이 막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에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중 일부는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반전평화캠프에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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