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 | ||
이 설화에는 신라 제일의 미인 수로에게 꽃을 꺾어 바치는 견우노인, 용왕에게 납치된 수로부인을 되찾기 위해 온 백성이 바닷물을 치며 목이 쉬도록 부르는, 당시 신라의 미녀에 대한 절대 가치관이 잘 드러나 있다.
작가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이면의 연계 설화들을 샅샅이 뒤지고 유추하여 장편소설로 재창조하였다. 수로부인을 미끼로 신분상승과 권력 야욕을 드러내 소아마비인 순정공에게 시집보내는 아버지, 수로부인을 사랑하나 어쩔 수 없는 성불구자 순정공, 꽃을 꺾어 바친 견우노인의 인생편력, 화랑 죽지랑과 득오, 왕을 둘러싼 12관부 대신들의 암투, 신라의 삼국통일뒤에 오는 고구려 유민과의 갈등, 용왕의 실제 정체, 유민으로서 고구려 부흥을 꿈꾸나 어쩔 수 없이 산적 두목으로 살아가는 마방은 수로부인의 초상화에 넋을 잃고 그녀를 납치해 그때까지 순결을 지니고 있던 수로와의 야합으로 비로소 수로부인은 여인이 된다.
두 왕자가 전염병으로 차례로 죽자 순정공이 왕위를 계승할 왕세자의 보위에 오르고 수로는 왕후가 될 지위가 된다. 그러나 수로부인은 이것을 훌훌히 떨치고 산적두목 마방과 더불어 진정한 사랑을 찾아 그들의 이상향 우산국으로 떠난다.
이 소설은 관습과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빈 껍질을 깨고 진정한 사랑, 진정한 인간을 찾으려는 인간복권의 숭고한 가치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한 인간에게 동시에 내재하는 신성과 인성,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양면성 탐구도 흥미롭다.
작가는 이미 수로부인 설화의 이면에 깔려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별 무리 없이 이 장편으로 재구성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