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첩보전] 미국 CIA 관련 요원 12명 중국에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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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첩보전] 미국 CIA 관련 요원 12명 중국에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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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 최강의 첩보전도 중국의 방첩능력과 치열한 대결

▲ 미국 정보기관의 ‘대중첩보전(對中諜報戰)’은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었다. 중국 정부 내의 비리에 환멸을 느낀 정부 고위 인사들의 협력으로 ’과거 최고 수준의 첩보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0년 말쯤에 큰 이변이 생겨났다. ⓒ뉴스타운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제공하는 적어도 12명의 대미(對美)협조자가 중국에서 살해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치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첩보전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펼쳐져 왔다.

미국의 CIA는 지난 1947년에 설립된 정보기관으로, 미 국무부, 육군, 해군 등의 정부조직이 개별적으로 행해 오던 정보수집 활동을 일원화하고, 대통령에게 비밀정보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의 정보기관이다.

물론 중국 정부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평을 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치안 권한을 배경으로 중국이 높은 수준의 방첩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도 연방수사국(FBI)을 중심으로 대중(對中) 협력자를 잇따라 색출해냈으며,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첩보와 방첩 활동은 과거부터 줄곧 이어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1908년에 창설된 법무부의 한 조직으로, 연방법 위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이며, 특히 테러활동과 간첩 등 수사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NYT는 중국에서의 미국의 첩보 및 간첩망이 파괴적 상황에 빠졌다고 보도했지만 다른 충격적인 내용도 함께 전했다.

중국의 무자비한 면이 드러난 목격담이 NYT에 실리기도 했다. “혹자는 정부기관 건물 안 뜰에서 동료가 뻔히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총격을 가해 공개 살해했다.” 마치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수많은 정적들을 공개처형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3명의 제보자의 이야기에 근거한 이 사건을 보면, “중국 측이 거의 공공연하게 간첩을 살해함으로써 미국에 협력하는 자들에 대한 공개적 경고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NYT는 2010년 말부터 2012년까지 약 2년 동안 중국에서 미 중앙정보국의 정보제공자가 “최소한 12명 이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수감된 인원을 포함하면 18~20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NYT의 보도가 나오자 세계 주요 언론들도 이 보도 내용을 비중 있게 소개 보도하면서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NYT 보도 당일 “치안 당국은 수사를 수행하기 위한 법적 임무에 따르고 있다”면서 “NYT의 기사 내용을 상세히 모른다”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NYT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중국)의 간첩활동을 높이 기리고 싶다”면서 “완전한 (중국의) 승리”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NYT는 문제는 단순히 중국에서 대량의 협력자가 살해 및 수감되는데 그치지 않고, 왜 협력자가 중국 당국에 간파당하는 것인가? 그 원인을 미국 정보기관이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보기관의 ‘실수’에 기안한 것인가? 라는 자문(自問)도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의 ‘대중첩보전(對中諜報戰)’은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었다. 중국 정부 내의 비리에 환멸을 느낀 정부 고위 인사들의 협력으로 ’과거 최고 수준의 첩보망‘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0년 말쯤에 큰 이변이 생겨났다. 중국의 협력자로부터 정보가 갑자기 끊겨버린 것이다. 2011년 초 미국 정보기관은 ’문제가 발생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CIA와 FBI가 정상급으로 반장으로 하는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조사팀을 꾸렸다.

이 합동조사팀이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더 많은 협력자가 자꾸 실종되는 것이다. 합동조사팀의 작업은 긴박성을 더해가고 있었다. 중국 주재의 모든 수준의 미국 외교관을 예외 없이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크게 두 가지 설이 부각됐다.

그 하나는 중국 측에 통신망이 깨져버렸다는 설이다. 미국과 중국 정보제공자 간에 사용된 암호가 중국 측에 의해 해독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다른 하나는 CIA내에 중국 측과 내통하는 자가 숨어들어 있었다는 생각이다.

합동조사팀은 한 중국계 미국인에게 눈길이 쏠렸다. 그는 대중정보망(對中情報網)에 문제가 생기기 직전에 CIA을 그만두었다. 그만 두기 전, 그가 첩보원의 개인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입장에 있던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

이 중국계 미국인은 이미 아시아의 다른 국가로 이주했으나, CIA는 2012년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다시 그를 미국으로 불러들여 조사를 거듭했지만, 그는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를 체포 구금해야 할 공식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환구시보가 ‘중국의 첩보의 높은 수준’을 자랑했듯이, 미국 역시 세게 최강의 첩보 및 방첩 능력의 국가이다. 미 법무부는 올 3월 60세의 국무부 직원을 중국 정보기관원에 기밀정보를 건낸 사실을 파악 그를 소추했다. 그는 기밀을 넘기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 등을 받았으며, 1999년부터 국무부에서 근무하면서 상대가 중국 정보기관원인 줄 알면서 자주 접촉했다는 것이다.

또 2016년 8월 FBI의 기밀정보를 중국 측에 넘긴 전 FBI직원의 중국계 미국인을 3월에 체포했다. 그는 올 1월 징역 2년과 벌금 1만 달러를 부과 받았다. 그는 중국출신으로 미국에 이주해 거주했으며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금전적인 대가를 중국 측으로부터 제공 받고, FBI의 감시기술에 관한 서류 등을 사진 촬영해 중국 측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7년쯤부터 FBI에서 전기기사로 근무했으며, 2011년쯤 중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고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는 것이다.

적발된 이 두 사람을 둘러싼 큰 문제는 조직의 내규 상(內規上) 기밀도가 높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입장에 있었다는 점이다.

린중빈(林中斌) 전 타이완(대만) 국방부부부장(국방차관)은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방첩(防諜 : 기밀유지 혹은 보안유지)능력은 매우 높은 미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은 국공내전(國共內戰 : 중국에서 항일전쟁이 끝난 후 중국 재건을 둘러싸고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 벌어진 국내 전쟁)시대부터 첩보전의 오랜 경험이 있어 방첩에 뛰어난 면이 있다.

NYT도 기사에서 “CIA는 중국에서 첩보를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있지만, 중국의 광범위한 치안기구가 서방 정보기관에 의한 정보망의 구축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냉전기(Cold war times)에 치열한 첩보전을 공산주의 국가와 옛 소련과 경쟁했던 미국 정보기관도 중국의 방첩 활동으로 과거처럼 활발한 활동을 하기엔 어려운 처지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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