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풍' 공방 총력전 >-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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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8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문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병역비리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당 대변인단은 이날 병역문제와 관련한 4건의 논평을 쏟아낸데 이어 ▲병적기록표 조작.변조 논란 ▲병역면제 상담 및 금품제공 ▲고의감량 ▲정밀검사 진위여부 ▲병역은폐대책회의 등 5가지 주요쟁점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한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또 온갖 의혹에 대해선 '조작극'으로 간주하는 한편, 검찰수사에 대해서도 '일부 정치검사들이 하루에 한건씩 언론에 의혹을 흘리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으며 사실에 입각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확인되지 않은 온갖 혐의를 언론에 공표하면서 수사를 장기화시키고 있지 않느냐'며 '천용택(千容宅) 의원을 앞세워 '야당후보 죽이기' 정치공작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연씨 병적기록표에서 각종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 논평을 내고 '병무전산화 이전엔 병적기록표 한장이 복잡한 행정체계와 많은 기관 및 담당자를 거쳐야 했으며, 그 과정에 오기와 오류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국방장관을 지낸 천 의원이 모를리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업씨 녹취록과 관련,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무엇이든 사실을 조작했거나 공작에 의한 것이 틀림없다'며 '불법으로 면제받은 사실이 없다는게 가장 중요한 진실이며 믿을 수 없는 몇몇 사람이 짰다고 진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김대업씨가 출소한 98년 7월부터 11월까지 이명현 소령과 시내 호텔에 장기투숙하면서 조작의 모든 방법들이 준비됐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99년에 (김도술씨 진술이) 녹취됐다면 2000년 총선에서 제기됐을텐데 당시엔 조작을 하고 있었으므로 사실로 쓸 수 없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99년 군.검 병역비리합동수사가 내부이견 때문에 중단됐다고 하는데 '아무 것도 없으니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다'는 의견과 '조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 아니냐'며 '결국 천용택, 박영관, 이명현, 김대업 등은 같은 '공작조'의 일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정연씨가 유학담당 병무청 직원이던 이재왕씨를 만나 병역면제 상담을 했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두사람의 만남은 97년 당시 밝혀진 내용이며, 재판과정에서 병역면제 상담이 없었다는게 밝혀졌다'고 반박한 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비열하고 한심한 흠집내기'라고 비난했다.

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도 '일부 정치검사가 김대업과 민주당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언론 흘리기는 '공무상 기밀 누설죄' 또는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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