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었다
패배의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었다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7.05.1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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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싸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 ⓒ뉴스타운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출구조사가 보여주는 수치는 보수대연합을 했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는 홍준표와 안철수가 단일화하는 중도대연합이었다. 그러나 중도대연합은 후보자들도, 그의 지지자들도 반대하는 것이었기에 우파의 패배는 거의 필연적이었다.

패배의 원인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후보의 자질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보수단결의 실패도 아니었다. 건국과 개발의 역사를 가진 전통 보수우파의 후보가 입에서 젖냄새가 풀풀나는 신출나기 후보와 비슷한 지지율이 나올 정도라면, 패배의 원인은 표피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심층적인 곳에 있는 것이 맞다.

이번 대선은 국민들이 보수우파에게서 확실히 등을 돌린 '민심 이반'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훙준표는 곳곳에서 3위인 안철수에게도 밀렸고, 홍준표 텃밭인 영남에서 문재인이 꿋꿋하게 2위를 지키는 것에 비해, 문재인 텃밭인 호남에서 홍준표는 심상정에게도 밀렸으니, 국민들은 보수우파를 버린 것이었다.

출구조사 수치에서는 국민들이 보수정권을 심판했음이 절절이 배어났다. 대체 보수정권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던가. 그것은 다름 아닌 '박근혜의 탄핵'이었다. 태극기 세력이 백일밤낮을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무죄'를 외쳤어도 국민들은 태극기 세력의 소리보다 언론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은 방송과 언론에서 하루종일 틀어대는 '박근혜 국정농단'을 심각하게 듣고 있었지만 태극기 세력은 '우리들 끼리만의' 우물에서 무죄를 확신한 것이었다. 국민들은 투표에서 '문재인에 대한 두려움'과 '박근혜에 대한 혐오감' 중에서 후자를 더욱 막중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역시나였다. 기적은 없었고 민심은 냉혹했다. 지지자들은 서로 갈려서 좌파후보보다 우파후보를 할퀴는 것에 열심이었고, 유력주자는 5.18묘지에 절하며 좌파후보 흉내 내기에 바빴고, 후보자들은 단일화라는 이벤트 하나라도 성공시켜 국민의 주목을 받으려는 작은 성의조차 없었다.

박근혜가 심청이 마냥 보수우파를 안고 심당수에 뛰어든 마당에 후보자들은 지지율조차 없으면서 단결도 못한 채 지리멸렬이었다. 보수우파의 사공들은 많아 더러는 산으로 가자하고 더러는 강으로 가자하니 무슨 수로 승리를 할 것인가. 이러니 국민들이 무슨 정신으로 보수우파 정권을 다시 보려 할 것인가.

2017년 5월 9일, 대한민국의 보수우파는 죽었다. 두렵고 슬프더라도 박수를 치자. 그동안 애국우파들이 질타하고 사정해도 싸울 줄 모르던 웰빙우파가 오늘 사망했기 때문이다. 고목이 죽은 자리에는 다시 새싹이 돋아난다. 그 새싹은 추위에도 죽지 않고 비비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거목으로 다시 키우자.

잘 죽었다. 그 비루하고 연약하고 비겁했던 것들. 도망갈 사람은 도망가고 싸울 사람만 남아 다시 싸우자. 6.25 때에도 우리 아버지들은 그랬고, 노무현 시대에도 우리는 펜을 멈추지 않았다. 세상이 붉게 물들어간다. 다시 싸우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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