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즈', 정이현 작가와의 씨네토크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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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즈', 정이현 작가와의 씨네토크 성황리에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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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기록물과 사적인 증언 사이의 관계, 흥미로운 지점"

▲ 영화 '로즈' 씨네토크에 참석한 이상용 영화평론가(사진 왼쪽)와 정이현 작가(오른쪽) ⓒ뉴스타운

루니 마라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존재감이 빛나는 실화 영화 <로즈>가 지난 21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이상용 영화평론가와 소설 <상냥한 폭력의 시대>의 정이현 작가가 씨네 토크를 마련해 원작 소설과 비교해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영화 <로즈>는 지난 12일 개봉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에서 누적 관객 1만 명을 돌파해 언론과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사랑을 위해 삶을 온전히 내던지는 신여성인 로즈 맥널티가 전쟁과 편견 속에 태아 유기 살해 누명을 쓰고 50여 년을 차갑고 어두운 감옥에서 성경책에 기대어 삶의 흔적들을 기록하고 굴곡진 삶 속에서 기품을 유지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붙드는 여자의 일생을 그려낸 멜로드라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이상용 평론가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영화적인 텍스트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덧붙였고, <달콤한 나의 도시><오늘의 거짓말> 등으로 알려진 정이현 작가는 국내 개봉에 맞춰 국내에서 출간한 서배스천 배리의 원작 소설 <로즈>의 서문을 소개하면서 원작과 비교해 문학적인 텍스트를 풀어냈다.

정이현 작가는 "로즈에게 감정 이입되어 화가 나고 속상했다"는 평으로 말문을 열며 "그녀의 삶에는 한마디로 요약되지 않는 다채로운 무늬와 결이 살아 숨 쉰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 작가는 "종교적이면서 거대하고 엄숙한 공적인 힘에 맞서 전기 고문 등을 받아 희미해졌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기억을 필사적으로 되살려서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인간의 의지가 느껴졌다"며 "성경이라는 공적인 기록물과 사적인 증언 사이의 관계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지점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의 욥기에 '로즈'라는 개인의 역사가 다시 쓰이며 과연 로즈의 말이 진실일지 궁금증을 품게 한다"고 감상 포인트를 전했다.

이상용 평론가는 "역사라는 것은 한번 기록되면 그게 진실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당시 직접 목격하지 않은 이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병원에 기록이 있고, 진실을 담고 있다는 성서라는 고전적 텍스트 위에 개인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일 수도 있고 역사의 권위에 대한 도전일 수도 있다"며 "로즈의 그 말에서 우리는 병원의 기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걸 뒤집어서 쓰는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면 과연 공적인 것이 누가 진정성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정 작가는 관객들이 영화 속 이야기 전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원작 소설의 서문에 소개된 두 문장을 소개했다. 

"가장 권위 있다는 고대와 현대의 역사에도 불확실한 점이 존재한다. 그러니 진실을 사랑하는 이들은 은밀한 기억과 사적인 진실에 끌릴 수밖에 없다" - 마리아 에지워스

"가장 큰 결함은 스스로를 유령으로 여기는 우리 안의 시선이다"
- 토마스 브라운의 '기독교도의 도덕' 중에서   

이어 정 작가는 자신이 쓴 소설 <상냥한 폭력의 시대> 주제의식과 연관짓듯 "영화 속에서 언어가 물리적인 것보다 먼저 폭력적으로 다가왔다. 말로 위협을 가하고 이어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면서 "20세기 초 중반, 유럽에서 나타났던 언어적 폭력을 실체화한 것 같다. 결국 물리적 폭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 정이현 작가는 "극중 마이클이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모습을 로즈가 바라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친밀하고 가까운 심리 상태를 표현한 환상적인 장면"아라며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끝으로, 정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감상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영화로 해석될 수 있다. 정답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관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지점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극찬했고 이상용 평론가 역시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불같이 뜨거웠던 사랑 이후에 살아남은 자가 감내해야 할 무게를 그려내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두 번째 씨네 토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상용 평론가와 정이현 작가가 함께한 씨네토크를 성황리 개최하며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로즈>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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