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이 이 같이 주장한 것은 자신이 후임총리를 추천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 의장이 아무리 집권당의 당 대표라지만 내놓고 할 말 안할 말이 따로 있다.
설령 정 의장이 후임총리를 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하더라도 이 사실은 먼 훗날 자신의 자서전에 옮겨 밖으로 알려서도 공개해서도 안 될 사항이다.
정 의장이 후임총리가 지명되기도 전에 후임총리 추천 사실을 공개한 것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요, 노무현 대통령을 압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작 정 의장은 후임 총리 지명에 대한 야당의 기대와 염려에 대해서는 “대단히 예의에 벗어나고 오만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또한, 정 의장은 3.1절 골프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해찬 총리를 경질하는 과정에서도 노 대통령은 유임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경질 쪽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렸다.
결국, 정 의장은 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총리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사실상 ‘식물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노무현 정권의 모든 권력은 이제 정동영 의장의 입으로부터 나온다고 세상에 천명한 셈이다.
정 의장이 아무리 대권에 욕심이 많다지만 벌써부터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의 인사권까지 개입해 공개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을뿐더러 국정혼란과 국민불안을 가중시킬 뿐이다.
정 의장은 인기영합주의를 버리고 무게있는 처신과 자중자애할 것을 촉구한다.
2006년 3월 22일
민주당 부대변인 김재두(金在杜)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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