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남녀, 현재의 악연으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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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언론시사회

 
   
  ▲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주연및 감독
ⓒ 김기영
 
 

8일 2시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문소리, 지진희, 박원상 주연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제작: 엔젤 언더그라운드, MK픽처스)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로 무언가를 변화시키거나, 누군가를 혼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정색하고 애길 꺼내고 싶지도 않고, 다만 실없는 농담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엔 영화는 너무 많은 땀을 소진하는 일이다. 내가 꺼내 든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중성에 대한 농담이다. 가식과 내숭, 생까기에 대한 실있는 농담. 고발이 아니다. 다 아는 애기를 꺼내는 것 뿐인걸...정리하자면, 선물하고 싶은 것이다. '엿 먹고도 기분 나쁘지 않은 영화'를...더불어, 격이 있는 코미디. 특별함이 있는 형식을 만드는 것도 놓치고 싶지 않은 목표다. 나는 지금 '아트 코미디' 라는 유례없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 영화의 출발선에 서 있다."라고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메가폰을 잡은 이 하 감독이 연출의 변을 통해 밝혔다.

영화는 철 없던 사춘기 시절, 4명의 청춘 남녀의 어두운 기억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어른이 된 세 남녀는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중, 두 남녀가 한 직장에서 동료로 다시 만나며, 과거의 어두운 기억들의 앨범을 다시 상기시키며 스토리는 스릴러와 코미디, 드라마가 결합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마치, 아슬아슬한 외나무 다리를 건너든, 이 들 두 남녀와 주변 인물들의 신경전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극 중, 환경운동가이며 여교수 '조은숙' 역을 연기한 '문소리'는 기존의 전작 <바람난 가족>에서 보여준 바람난 여인의 이미지를 더욱 노골적이고 거칠게 업그레이드 되어 보여준다. <바람난 가족>과 다른 점이 굳이 있다면, 유부녀와 노처녀라는 점이다. 그리고 <바람난 가족>에서는 한 명의 연하와 바람을 피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나이를 초월하여 끌리면 작업에 들어간다.

영화의 초반부에 여교수와 방송국PD '김영호'(박원상 분)의 침대 배드신은 코믹하면서도 높은 수위의 섹스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나 섹시하거나 에로틱한 분위기는 아니다. 두 개의 체위를 몇 번을 반복하며 카메라 각도만 바꾸며 빠르게 교차하며 보여주는 섹스 장면은 머리나 마음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눈만 자극하다 끝나 버린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제목에서 뭔가 야한 장면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솔직히 들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않았다. 문소리의 리얼한 표정은 역시 연극 배우 출신답다는 생각이 절로 나오며, 소리 없는 박수를 보냈다.

문소리와 호흡을 맞춘 박원상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배우로서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던 대기만성형 배우다. 그 동안 <범죄의 재구성>의 타고난 여자킬러 제비, <알포인트>의 순박한 짬밥 마병장, <댄서의 순정>의 비열한 악역 마상두, <안녕, 형아>의 슬프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아빠 등 다양한 영화에서 보여준 인상 깊은 연기는, 그가 이번 영화에서 주연으로 떠오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PD같지 않은 PD를 연기한 박원상은, '사랑 때문에 간땡이가 부었다'라는 말처럼, 여교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하는, 진지함 속에 코믹함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 배우 '문소리'
ⓒ 김기영 기자
 
 

여교수 '조은숙'의 과거 어두운 기억을 알고 있는 만화가 '박석규' 역에 영화 , <여섯개의 시선>, <퍼햅스 러브>와 드라마 <대장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봄날> 등에 출연했던 '지진희'가 캐스팅되었다.

여교수 '조은숙'이 몸 담고 있는 삼천대학 만화창작과 초빙되어 교수가 된 박석규는, 온화한 얼굴로 살벌한 욕을 내뱉고, 내키면 야구방망이로 사람도 패는 양아치 기질이 다분한 역을 연기한다.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멋진 캐릭터들과는 대조적인 캐릭터를 맡아 변신을 시도하였다. 2004년 SBS드라마스페셜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로 연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지진희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예상과 달리 '석규'연기가 지금까지 해왔던 어떤 역할보다 편하고 잘 맞았다고 말했다.

단편 <용산탕> <1호선>으로 각종 영화제를 석권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이하 감독. 장편 데뷔작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질투는 전투다!>라는 제목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본인의 시나리오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단편 감독 시절부터 잔잔한 수면 아래 요동치는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독특한 연출로 명성을 얻었던 이하 감독. 첫 상업영화 도전이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도전은 타협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자신의 연출 의도와 관객의 호응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의 기쁨을 알기에, 지금까지의 마음가짐 그대로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영화'로 관객과 소통할 것이다.

시사회가 끝난 후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지진희는 "이전 작품들에서 연기를 너무 못해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를 '변신'으로 칭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홍보를 해 준 홍보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영화는 상당히 독특한 영화라는 점에서 만족한다."며, "한국 영화계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영화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 감독은 "한 때 화제가 됐던 '빨간 마후라' 포르노 비디오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는 모티브가 됐을 뿐 영화 속 캐릭터들과 실제 인물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당사자들이나 관객들의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전에 연기 변신에 대한 홍보가 부담이 되진 않았냐는 질문에 문소리는 "홍보란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니냐. 장사 하루, 이틀 하냐."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것들은 모르는 섹스 코미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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